배우고 놀면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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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놀면서 일한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9.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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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의 사회적 기업 8 - (주)노리단

노리단은 최연소인 11세부터 최고령인 45세까지 약 5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와 세대는 다르지만 일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열정적인 자세는 이들의 공통점이다.


노리단은 1999년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의 지원 아래 처음 대안학교의 모습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대안학교가 연결고리가 되어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구성도 다양하며 색깔도 다채롭다. 노리단은 한마디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노리단은 2007년 11월에 인증을 받아 사회적 기업이 되었는데 당시로서는 문화 컨텐츠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노리단이 하는 일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악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악기 연주하는 법을 익히고 공연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 이 배움을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는 워크숍 진행 등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형식적이고 고된 배움은 그 어디에도 없고 하나같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루어진다. 노리단 단원들은 직접 악기디자인을 고안하고 드럼통, 파이프 등의 재활용품을 활용해 악기를 만든다.


당연히 최고급 재료를 쓰고 악기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과는 소리부터 모양까지 다르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다를 뿐이지 열등하지 않다. 전혀 새로운 소리를 내는 그들만의 악기이기 때문에 연주방법도 스스로 익혀간다. 이러한 창의적 발상과 그들만의 자존심은 자부심을 넘어서 다른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연간 공연횟수가 백단위가 될 만큼 이들의 공연을 기다리는 곳이 많다는 것은 획일적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노리단은 연주와 마임을 가르쳐주는 워크숍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공연과 함께 내용을 담는 노력을 해나가는것이 의미가 있다. 문화방송의 경우 3년째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부탁해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11명의 단원으로 첫발을 뗀 노리단은 어느새 50명도 넘는 단원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다. 노리단은 향후에도 더욱 창의적인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수익의 대부분을 활동환경을 개선하고 봉사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공동선을 실천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지만 꼭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노리단은 각자가 삶의 주체가 되는 사회를 꿈꾼다. 즉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을 강자와 약자, 어른과 아이, 주류와 비주류로 바라보지 않고 평등한 하나의 인간이자 즐겁게 살 권리를 가진 인격체로 대하는 인간존중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들의 바람은 ‘첫 직장은 사회적 기업에서’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영국의 사례처럼 직업 선택의 기준이 의식주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행복한 삶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인지를 고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다.


물질중심의 구조를 바꿔내 실제로 삶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실천하도록 하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경험들이 개인을 넘어서서 연대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윤법달 (성동교당, 사)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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