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폐전자제품 처리 및 재활용을 통한 도시광산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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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폐전자제품 처리 및 재활용을 통한 도시광산화사업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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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의 사회적 기업14 - 에코그린

경기 남양주시에 소박한 사회적기업 에코그린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 체계를 구축한 에코그린의 제안으로 도시 광산화 사업이 제도화한 것이다.


그 전에는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은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물론 대형 전자제품을 폐기할 때는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법률로 처리방법이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LG·대우의 국내 가전 3사는 공동으로 출자해 자사의 대형 전자제품을 처리하는 별도 기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반면 소형 전자제품은 소각·매립되는 게 일반적이다. 자원으로 재활용하기는커녕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만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러 밀수출이라는 검은 수단이 동원되기도 한다. 1992년 발효된 바젤협약에 따르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은 금지사항이다. 한국 등 170개국이 협약에 가입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재활용품 구호물자 등으로 위장해 폐기된 소형 전자제품을 해외로 반출하고 있다. 폐기물 밀수출입을 둘러싼 외교분쟁이 가끔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경 밖으로 오염원을 빼돌리는 행위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으며 노출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재활용 업계의 추정이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혜택을 본 사람들이 그 폐해를 혜택과 무관한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2002년 첫발을 내디딘 에코그린이 처음부터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니다. 초기엔 구리 YMCA 지역자활센터에 둥지를 튼 재활용 쪽 자활근로사업 조직이었다. 약국에서 내다버린 박카스 병을 모아 뚜껑과 이물질을 병에서 분리해 납품했다. 이후 헌옷 수선 등 여러 가지 물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식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가 좋지는 않아서 함께 일한 6명이 한달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각자 80만~9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마구잡이식 기존의 영세한 사업에서 탈피해 제대로 된 재활용 단체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의지가 모여 경기 포천지역의 동종 자활조직과 손을 잡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현재 에코그린이 하고 있는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 및 재활용사업이다. 경기도에서 3억원을 지원받아 2006년 11월 에코그린이 기업 형태로 출범했다. 현재 2개의 공동체로 나뉘어 64명이 일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도시 광산화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등 소형 폐 전자제품 처리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9년 예상 매출은 12억원이다.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도시 광산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을 때 수입대체 등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많게는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적정한 지원과 효율적인 시스템이 구축됐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할 시장 기반은 매우 튼튼한 셈이다. 더디지만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사업이야말로 자본의 가치를 통한 인간의 상실이 아닌 인간본위의 진정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윤법달(성동교당, 사)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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