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와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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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와 한의학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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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손흥도 교무의 건강이야기 217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신종플루 환자가 늘어나더니 급기야 정부에서는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단계를 경계(Orange)에서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종플루는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변종 바이러스로서 계절성 독감처럼 인후통, 발열 등을 일으키며 진행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번의 신종플루는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감염사실도 모르는 채 지나가거나 감기처럼 금방 낫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기존에 폐렴, 폐결핵, 천식 등의 질환을 앓았던 사람의 경우 감염되는 즉시 생명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한의학에서 신종플루는 일종의 온역(溫疫)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전염성의 사기가 입과 코 등을 통하여 체내에 들어와 병변을 일으키는 것으로 본다. 이때 인체의 수화상제가 흩어지면서 온역의 사기가 내부로 들어와 인체의 진액을 말리면 고열이 성하여 뇌부와 같은 곳에 독소가 진입하여 축적될 위험을 경계한다. 전염병에서의 한의학적 치료원칙은 병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진액을 도와주고 주된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한의사들은 같은 방식으로 치료법을 찾고 있고, 기침이나 열 등 증상에 따라서 처방이 달라진다. 최근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대책으로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증강을 위한 한의학적 예방법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는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부분이다.


신종플루의 예방에 있어서 서양의학은 백신접종을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과 한계성을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정기를 충실히 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며, 또 이를 위한 침구법과 다양한 양생법이 있다. 그 중 인체의 정기신(精氣神)을 돕는 경옥고 등은 기본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며, 적절한 섭생 및 운동을 통해 인체의 기본인 원기를 보하고 호흡기 예방수칙을 적절히 지켜가는 것이 부정거사(扶正祛邪)하는 건강관리법이다.


동서의학의 상반되는 관점을 상호 보완하는 측면으로 승화시켜 적극적으로 임상에 활용한다면 괄목할 만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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