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을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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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을 기다리는 사람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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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진상 교무의 '우스리스크에 희망을'

동토의 땅 러시아, 감히 이 땅에 내가 와서 살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겨울이면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추위, 원래 추위를 무척이나 타는 나로서는 정말 공포다.


그런데 여기도 사람 사는 곳, 머리가 쩡할 정도로 싸한 날씨, 양말을 두 컬레씩 신어도 발가락이 얼어서 하루종일 녹지 않는 날씨.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주 활기찬 모습이다.


난 이곳에서 수퍼우먼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기능을 많이 축적해 놓은 덕에 이곳에서 그런데로 쓸만한 사람이 되어 있다. 한국어교실, 전통체험실, 문화교실, 여행상품개발 등등…. 요즘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까지 어떤 것을 보여줄지 걱정을 한다.


어디 그 뿐이랴, 이곳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을 많이 만난다. 물론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자들과의 인연은 이곳에 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은 서로 돕는 관계에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지켜줘야 할 무언의 약속들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아주 많이 해주고 싶다. 어차피 우리가 끌어안아야 할 사람들이라면….


난 이곳이 참 좋다. 가로 세로 여섯 블록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 거리 구석구석마다 작은 공원으로 둘러 쌓여 있고, 오래된 가로수는 도시를 풍요롭게 한다. 아직은 사회주의의 옷을 벗지 못한 사람들은 관료주의에 빠져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한 많은 세월을 살아 온 고려인들은 이젠 러시아의 주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까지 고려인이기보다는 러시아인이 아닌 것에 대해 항상 힘들어 했다. 이젠 고려인들에겐 구호활동 보다는 장학사업이나 교육사업 및 문화를 전달하는 사업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린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래서 준비해야 할 일도 아주 많다


교화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정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 세력이 아주 큰 이곳 러시아는 그래서인지 한국 교회가 많이 들어와 있고 대부분이 기독교와 가톨릭이 주요한 신앙이다.


하지만 고려인들 중에는 부처님 말씀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곳 우수리스크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 나갈 것이다. 언젠가는 커다란 법당에서 많은 교도들과 법회를 볼 날을 생각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http://cafe.daum.net/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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