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비교당 만들어 갈 씨앗 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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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비교당 만들어 갈 씨앗 심을 것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2.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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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뷰 / 아이티 지진참사 구호대책 마련하는 김성효 은혜심기운동본부장



- 아이티 지진참사와 관련해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조사대를 통해 보고 받은 아이티 참사 현장 소식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저희 교단에서는 아이티 지진피해가 심각해지는 상황을 접하고 1월 15일에 전국 모금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1월 16일 긴급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정하기 위해 아이티에 현장조사팀을 파견(1월 20~28일)했습니다.


현장조사팀에 따르면 현재 아이티는 항만 시설, 통합관제탑, 도로 유실 등으로 포르토프랭스까지의 현장 접근이 매우 어렵고, 지진 사태로 사망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각종 전염병과 호흡기 질병 등의 확산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티 국민들은 지금도 여진의 공포로 대부분 노숙을 하고 있으며, 2월 이내에 지난 12일 강진에 버금가는 지진이 예상되고 있어 지방으로 이주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합니다. 또한 수도지역만 20여 곳 이상의 대형 난민촌이 형성되어 있고, 마을단위 소규모 캠프는 거리곳곳에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구호품은 상당량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해 있으나 질서유지 병력 지원이 확보되지 않고 있어 배분이 지연되고 있으며, 큰 길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저소득층 중심으로는 지원이 미비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조사단 귀국 후 향후 지원방향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 지원방향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현장조사팀 귀국 후 곧바로 지난 29일에 재해재난대책협의회를 갖고 구호대 활동방향에 대해 총괄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현재 지원사업은 국제구호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며, 아직은 치안상황 등 신변 안전 확보 문제가 있는 관계로 저희가 바로 현지에 들어가 구호활동을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성금모금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원을 더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기존 활동 중인 단체에 현금기탁과 함께 교육사업을 통한 아이티의 미래를 만드는 지원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했습니다. 그에 대한 것은 구호대 각 팀장과 부팀장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더욱 세부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 현재 우리 교단의 경제력으로는 직접적인 구호활동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단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는 직접적인 구호활동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 선에서 균형을 잡아갈 계획이며, 향후 구호일정은 어떻게 진행해 나가실 생각이신지요?


예, 맞습니다. 국제구호단체들과 경험적인 면이나 노하우 등을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들도 대자비교단을 만들기 위해 지금은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세부적인 사항은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계획해 나가겠지만 현재 2월말이나 3월 초에 2차 파견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 때 학교설립을 위한 지원 약정서를 교환하고 구호물자 지원활동도 함께 펼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상황을 살펴보면서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과 결연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지진참사 후 종법사님이 안타까움을 담은 법문을 내리시고 교단적으로 위령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교단적인 성금모금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얼마나 모금되었으며 언제까지 모금할 생각이신지요?


모든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은혜 속에 현재 2억3천만원(2월 2일)이 모금되었습니다. 종법사님께서는 법문으로 뿐만 아니라 제일 먼저 성금 전달을 해주셨고 각 방송, 언론에서도 함께 해주신 덕택에 방송을 들은 많은 분들의 동참도 있었습니다. 어느 분은 10년 동안 모은 동전을 성금으로 내주셨고,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어느 분은 교도가 아닌데 원음방송을 듣고 동참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정성어린 마음의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성금 모금은 앞으로 2월 16일까지 계속할 예정입니다.




-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장기적인 방향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예, 해마다 적지 않은 재해재난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대자비교단을 실현하기 위해 작년에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를 결성하고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이티 지진피해를 당해 구호 매뉴얼에 따라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고 이번 구호활동을 통해 수정 보완해야할 사항이 많음을 느낍니다. 앞으로 구호대 운영 내실화를 도모하고 참여단체들의 협력강화와 팀별 조직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역량강화를 해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전문자원봉사와 상시 자원봉사자를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 이번 지진참사와 관련해 재가출가 교도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른 이들에게 은혜를 심는 일에 동참해 주신 것에 대해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모금해 주신 성금은 아이티 이재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소중하게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차근 차근 하나씩 준비하고 연마해 가면서 다른 국제구호단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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