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은 그저 '식품'일 뿐
상태바
건강보조식품은 그저 '식품'일 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4.22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헬씨라이프, 해피라이프 4

이제 곧 오월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 이 무렵이면 연세가 드신 환자분들이 부쩍 글루코사민은 몸에 좋아요? 오메가 쓰리는 어떤가요? 마가 좋다던데…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자녀 분들이 그만큼 부모님께 건강식품을 많이 선물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한양대병원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의뢰로 시행했던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에 따르면 글루코사민이 가짜 약과 비교했을 때 관절염 통증 감소, 기능향상, 관절강 소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결과보다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40대 이상의 성인의 29.9%가 글루코사민을 복용하거나, 복용한 경험이 있으며 글루코사민에 들어가는 연간 국민의료부담이 28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놀라운 수치다.


비단 글루코사민뿐만 아니라, 환자들과 상담하다보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이 거의 없고, 기본 두 세 가지를 같이 복용하거나, 또는 무엇 무엇이 몸에 좋다면서요? 라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다. 가시오가피가 허리 아픈데 좋다면서요? 민들레가 위에 좋다면서요? 라고 물으시는 환자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건강보조식품이 왜 ‘식품’이겠는가. 위에도 좋고 허리에도 좋고 간 기능도 개선시키는 만병통치약에다 누구라도 다 먹어도 괜찮은 건강식품이 너무나 많다. 제품으로 허가를 받아 나온 것들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라더라’ 통신으로 전해지는 각종 건강보조식품들을 보면, 어디서 찾아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식품은 식품일 뿐 약이 아니다. 얼마 전 무화과즙이 여자들 건강에 좋은가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 무화과는 맛있는 ‘과일’일 뿐이다. 그만큼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수명은 길어졌으나 그 수명과 비례하여 건강이 유지되기가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또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도 낫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의료인으로 반성되는 면이다.


하지만 글루코사민의 구입비가 2800억원이라니, 비단 글루코사민뿐일까. 이렇게 눈먼 돈을 지불하며 건강에 불안해 하기보다 적절한 상담과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며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옆집 할머니를 믿지 말고 의료인과 상담을 하자.


TEL 031-502-107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