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망우리'이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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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망우리'이라 푼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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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해관 교무의 재치문답 27

5년 전 망우청소년수련관을 수탁하여 첫 인사를 간 자리, 시 청소년과 식구들이 갸웃거리며 망우리 하면 공동묘지가 떠오르는데 청소년수련관 이름으로 맞는가요? 한다. 망우가 얼마나 좋은 이름인데요? 망우리(忘憂里)-시름 잊는 동네란 뜻이니 청소년수련관으로 본래 이미지를 살려보렵니다! 별칭으로 [인농센터]를 쓰도록 해주시죠… 그래서 망우인농센터가 되었다. 그러고 개관 보도자료에 쓰기를, 걱정없는 청소년 뉘 있으며 근심없는 청소년부모 뉘 있으리 망우인농센터에서 온갖 시름 밑거름 삼아 사람농사 흐뭇하게 함께 열어갑시다 하였다. 그리고 5년을 한결같이 이멜 마지막 줄엔 ‘시름 잊는 마을에서 인농센터 상머슴 올림’ 이라 속삭여 왔다. 그러다보니 원불교가 모두 시름 잊는 마을이기도 하구나 하여 오늘은 원불교를 ‘망우리(忘憂里)’라 푼다.




어리석은 사람은 근심과 걱정이 있을 때에는 없애기에 노력하지마는, 없을 때에는 다시 장만하기에 분주하나니, 그러므로 그 생활에 근심과 걱정이 다할 날이 없다 하신다.(요훈품9장) 불보살들은 생사 대사를 알고 인과 보응을 알고 만생령이 다 한 권속임을 알기 때문에 걱정 없는 가운데 큰 걱정이 있으시고, 범부 중생들은 모두 모르고 자행 자지를 하기 때문에 걱정 바다 속에서도 참 걱정이 없나니라.(공도편16장) 하신다. 그래서 원불교 공부로 지혜를 밝히어 시름 녹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 공부하는 동네가 원불교다. 그 사람을 가까이 하면 까라지던 공부심도 일어나고 없던 사업심도 생겨나며, 의혹이나 원망심도 풀어지고 있던 걱정 근심도 사라지게 하는 사람이 있나니, 이러한 사람은 곧 그 마음이 살아 있는 사람이요, 따라서 동지들의 마음을 살려 주고 이 회상을 이뤄 내는 주인공이니라.(공도편22장) 하신다. 그래서 공부인이 시글시글한 원불교를 망우리(忘憂里)라 푼다.




동지들간에 혹 사업에 실패나 언행에 실수를 하였다 하더라도 증오심이나 원망심으로 대하지 말고 그 일을 직접 내가 당한 것으로 알고 같이 걱정하며, 그 일의 해결을 위하여 힘쓰는 시야 넓고 국이 큰 사람이 되라(정산, 한울안) 하신다. 공중의 주인이 되어 걱정도 같이 나누자 하신다. 근심을 함께 나누어 시름잊는 동네를 만들자 하신다. 성현은 대중이 즐거움을 같이 즐겨 하여 주시고, 대중이 슬픔을 당할 때 같이 슬퍼하여 주시고, 대중이 걱정할 일을 당할 때 같이 걱정하여 주신다(대산1집) 하신다. 일여선가(一如船歌)에선 이렇게 노래하신다. 영리를 탐치 마소 근심 걱정 사라지며/ 무관사에 동치마소 상락원(常樂園)이 여기로세/ 그 길 한번 얻고 보면 건곤도 부일소라/ 역순자재(逆順自在) 일여선에 이 한 몸 넌짓 싣고/ 자네 사람 웃든 말든 유유히 걸어가오리(대산2집 일여선가) 우리는 이제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다. 불불계세(佛佛繼世) 성성상전(聖聖相傳) 심심상련(心心相連) 맥맥상통(脈脈相通) 법법상법(法法相法) 하신 대종사님을 만났고 정산종사님을 모셨던 이 회상이니 무엇이 걱정이냐(대산3집) 하신다. 원불교는 정녕 모든 이의 망우리가 맞다.




너희들 공부하다가 사심잡념(邪心雜念) 난다고 걱정하지 마라. 산 사람이라야 산 마음이 나는 것이니 그것 걱정할 것 없다. 그 마음도 안 나면 부처이거나 목석(木石)이다. 번뇌 (煩惱)가 보리(菩提)니 둘 아닌 줄 알고 챙겨서 그 마음을 돌리고 또 돌릴 때에 부처가 된다. 가다가 마음이 가라 앉으면 쉬었다가 하라. 잠을 자기도 하고 마음대로 하다가 또 마음 챙기어 나가라. 그러면 그때부터 새 사람이고 새 출발이 된다. 백번 천번 만번째 쉬었다가 마지막에 한번 챙겨 나가면 된다. 걱정할 것 없다 하신다. 또 이르시기를 과거의 잘못은 걱정할 것 없다. 근원을 알아 녹이면 되는 것이다. 숨 한번 쉬는 동안 깨끗이 녹아 없어진다 하신다. 병고를 걱정하는 동지에게 몸이 있으면 생로병사가 따르는 법이니 병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무심(無心)과 해탈의 심경으로 병을 친구삼아 잘 지내라 이르신다(대산3집) 원불교를 찾아 심사심우와 문답하고 보면 온갖 시름이 공부꺼리가 되고 근심걱정이 죄다 공도사업이 된다. 원불교는 면면촌촌을 모두 망우리로 일구고 그래서 온 세상에 은혜와 감사가 넘치도록 하는 참문명 새역사의 망우허브라 푼다.


망우청소년수련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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