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응용 주의사항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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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응용 주의사항 공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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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민웅 , (변호사, 원남교당)

여러분들은 자기 전에 무엇을 하다가 잠자리에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뭔가를 챙겨서 하게 되는 것은 그것이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잘 아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어떤 일에 재미를 느끼거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경우에는 스스로 챙겨서 하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바쁜 경우에도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전 상시응용주의사항 제5조에 보면 “석반 후 살림에 대한 일이 있으면 다 마치고 잠자기 전 남은 시간이나 또는 새벽에 정신을 수양하기 위하여 염불과 좌선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자기 전에 마음을 챙기고 자고 아침에 마음을 챙겨서 수양을 하는 것은 잘 안될까요? 그것은 아침 저녁으로 마음을 챙기는 것이 자신에게 어떠한 관계가 있거나 이익이 되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전에 마음을 챙겨서 빈마음으로 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는 어떤 것일지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전기제품의 전원을 뽑고 자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제품 자체의 전원만 끄고 전원 플러그 자체를 뽑지 않고 놓아두면 전류가 계속 흐른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잠을 잘 때 마음을 챙겨서 빈 마음으로 자지 않으면 우리의 무의식 세계는 계속 작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 동안 분별하고 작용했던 내용들로 꿈을 꾸거나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잠이 안 오면 피곤할 때까지 컴퓨터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해서 피곤해질 때까지 놀다가 졸리면 잠을 자게 되고 그러면 더 푹 잘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피곤해져서 잠이 들 때까지 뭔가를 하다가 잠을 자는 것 보다 잠자기 전에 염불도 하고 좌선도 하고 마음을 챙겨서 자는 것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또 잠자기 전에 내일 일이 걱정이 되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내일의 기대되는 일이 있는 경우 들뜬 마음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걱정하는 마음 들뜬 마음 모든 생각들을 놓아버리고 고요한 내 마음자리를 회복한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잠자기 전에 염불을 하고 좌선을 하고 나서 하루 동안의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잠자리에 드니 마음이 편안해 지고 잠이 잘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평소에 착없이 가고 오는 생사거래 연습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매순간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작용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도 육근작용을 끌리는 대로 사용하다가 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시 육근작용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의 본래 자성자리에 바탕한 마음작용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음을 챙겨서 염불도 하고 좌선도 함으로써 텅빈 마음으로 잠을 자는 훈련을 반복한다면 깨어나서 일상을 살아가는 데도 자성을 떠나지 않는 행을 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거나 노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정신이 물질의 노예가 되어 가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바쁜 일과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이면 아무리 피곤해도 상시응용주의사항에 따라 공부를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것이 대종사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을 바쁜 일상 속에서도 훈련시키기 위해 제정하신 현대생활에 꼭 맞는 공부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불교 100년 성업으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며 자신성업봉찬의 중요성도 주장되고 있습니다. 우리 공부인들은 잠자기 전에 상시응용주의 사항 공부로 마음을 챙겨서 텅빈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며 새 생활 일과는 지키는 공부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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