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즙과 도라지 언제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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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즙과 도라지 언제 먹을까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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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헬씨라이프, 해피라이프 15

언젠가 TV에서 ‘감기의 진실’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호주나 미국에서는 감기에 약을 주지 않고 충분히 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병원에선 항생제나 기타 약들을 쉽게 처방한다는 내용이었다. 약을 많이, 강하게 쓰는 것이 쉴 틈 없이 바쁘고 복잡한 우리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른은 몰라도 어린 아이들에겐 충분히 쉬게 하고 스스로 감기를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편으론 각종 민간요법과 건강식품들이 범람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기침이 잦거나 감기가 잘 걸린다고 하면 배, 도라지, 오미자, 수세미 등등을 몽땅 넣고 달여서 오랫동안 복용하는 일도 자주 있다. 그것은 부적절한 방법이다. 오래된 기침, 또는 잦은 감기 등은 분명 그럴 이유가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감기가 막 오려고 할 때, 집에서 간단히 사용하면 좋을 방법들이 몇 가지 있다. 마른기침과 열이 조금 날 때면 배즙을 끓여 먹는 것이 좋다. 배 껍질을 그대로 두고 속을 숟가락으로 으깨면서 파내어 흑설탕을 좀 타고 물을 반 정도 부은 뒤 한 시간 정도 뭉근하게 끓인다. 열이 나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겐 꿀보다는 흑설탕이 좋다. 도라지는 기침을 많이 하거나 누런 가래와 콧물이 나거나 목이 부어서 컹컹거리는 기침을 할 때 끓여 먹이면 좋다. 급하면 생도라지를 써도 되지만 자주 기침 감기가 걸린다면 생도라지를 한 근 정도 사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말려두어도 좋겠다. 다만 도라지는 오래 쓰는 것은 아니며, 평소에 어느 정도 체력이 있는 아이에게 더 좋다. 몸에 열이 좀 나면서 아이가 오슬오슬 추워할 때엔 몸의 체온을 올려 바이러스와 싸우려는 기전이니 이때는 억지로 열을 내리는 것보다는 적당히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럴 땐 생강을 진하게 끓여 먹인다. 위에 자극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적은 양으로 자주 먹이되, 아이들은 열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하므로 체온을 계속 체크하도록 한다. 감기 기운이 돌면서 약간 으슬거린다, 콧물이 나기 시작하는 경우엔 파 뿌리의 하얀 부분을 뭉근하게 끓여서 그 물을 먹인다. 평상시에 요리를 할때 파의 하얀 밑둥과 뿌리를 깨끗이 씻어 말려 두었다가 사용한다. 하지만 민간요법이나 자연치유력에만 의지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의료진에게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솔 한의학 박사


소나무 한의원 , TEL 031-502-1075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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