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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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고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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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헬씨라이프, 해피라이프 16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던데요?’라고 묻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병원에서 한약을 먹지 말라고 했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다. 물론 막연히 한약은 자연에서 천연으로 나온 약물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두 가지 모두 그렇지 않다.


입을 통해 섭취한 것은 무엇이든지 간을 지나가게 된다. 어떤 물질은 간을 부담스럽게 하기도 하고, 어떤 물질은 간이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약이라는 것은 음식보다 간이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양약들의 안전성을 검사 할 때는 간에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항상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한약은, 그런 기준이 없다. 양약처럼 제약회사에서 임상시험을 거쳐서 제조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효능이라든지 부작용을 서양의학의 관점으로는 잘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약을 지을 때 맥을 보거나, 오장육부간의 기능을 파악하거나, 망문문절의 진단을 사용하므로 어떤 한약을 지을 때, 임상검사를 거치는 것과는 좀 다른 방식이지만 충분히 환자의 몸 상태에 대해 고려하면서 약을 짓게 된다. 꼭 실험실에서 성분을 분석하는 것만이, 의료 기기를 이용하여 수치의 변화를 보는 것만이, 진찰의 방법은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한약에 대해서, 그 성분이나 구성방식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간에 나쁘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오류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확한 진단을 거치지 않고 한약을 짓거나, 또는 각종 민간요법이나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서 달여 먹는 모든 것들이 다 한약, 이라고 불리운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약이라는 것은 없다. 비슷한 증상으로 괴롭다고 해도 그 증상을 일으키는 몸의 상태는 사람마다 다 다른 법인데 내가 이걸로 도움이 되었으니 당연히 너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이것저것 섞어서 무조건 복용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언제나 정확한 진찰과 진단이 필요하다.


아플 때, 통증이 있거나 고통스러울 때, 양약이든 한약이든 또 각종 건강식품이든, 무엇인가를 먹어서 통증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왜 아픈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에 적절한 약을 적절한 양만큼 복용하는 것, 그것이 간에도 몸에도 필요한 것이다.


강솔 한의학 박사


소나무 한의원 , TEL 031-502-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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