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한다는 건 ...
상태바
변화한다는 건 ...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1.1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이진상 교무의 '우스리스크에 희망을'

요즘 연해주는 아주 빠른 모습들로 변해가고 있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외국인들에게 너무도 불친절했다. 사람들이 러시아인과 외국인이 같이 붉은 신호등에 건널목을 건너도 외국인만 잡는다. 그리고는 어떤 죄목을 붙여서라도 벌금을 물렸다.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무조건 잡아 세워서는 겉으로 관광객들을 괴롭힐 수 없으니 대놓고 운전자를 괴롭혔다.


시간을 다퉈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곳을 보기를 원하는 외국관광객들의 버스를 그냥 세워 놓는다. 결국 가이드가 돈을 쥐어주면 그제서야 운전자를 보내주고 차가 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이곳에서는 경찰들의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아주 빠르게 변화를 하고 있다. 에이팩 덕분일까?? 2012년에 불라디보스톡에서 열린단다.


지금 한국도 G20 정상회담으로 많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온통 거리마다 공사를 하느라고 난리다. 뿐만 아니라 경찰들도 많이 변했다. 하루 아침에 말이다. 아마도 위에서 공문이라도 내려와서 내일부터 당장 시행하라 했던지 정말 하루 아침에 변했다.


지난해 여름 중국과 한국과 러시아, 이 세 나라가 만나는 국경지대 ‘핫산’에 갔었다. 그곳은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철교가 남아 있는 지역이다. 중국에 있는 압록강 철교는 한국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중요한 관광지이다. 그런데 두만강 철교는 러시아 군사지역으로 외국인들이 그곳에 가려하면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어 통행증을 발급 받아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고 가는 길목에는 너무도 많은 검문소를 지나야만 한다. 총을 든 군인이 차 안에까지 들어와서는 여권을 검사하고 통역사를 통해 이것저것 묻곤 한다.


그런데 최근 많은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다니는 동안 단 한 번도 검문에 걸려 본 적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블라디보스톡을 다닐 때도 예전 같으면 검문소에서 차를 세우고 외국인들만 여권을 검사하던 때와 달리 검문소에 걸려서도 외국인들을 제외하고 러시아인들만 신분증 검사를 하곤 한다. 이런 사실들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언제나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설명해야 했던 일들이 이젠 옛날이야기처럼 들려주게 되었다. 정말 하루 아침에 말이다.


이런 작은 일들을 예로 러시아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의 강대국이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기초과학이 발달한 나라가 생활과학은 형편없는 상황인 지금 아직도 시내 거리 모퉁이에 펌프가 있어 물을 길어다 먹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이제 썸머타임이 끝났다. 러시아 전체가 15개의 시간대로 움직인다. 국내선 비행기나 기차는 모두 모스크바의 시간대로 움직인다. 국민들 모두는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모스크바와의 시간대를 계산해서 매표를 한다. 거기다가 썸머타임까지.... 하긴 내년부터는 그 시간대를 9개 정도로 줄인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가 되어봐야 아는 상황.


인터넷 기사를 보니 러시아의 성장률이 7%대를 넘겼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공산품의 생산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물품을 중국에 의지하고 사는 나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가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


러시아 사람들은 예의를 존중한다. 여자와 어린이를 보호하며, 전통과 가족을 중요시 하는 나라, 역사 전체에 러시아 정교회를 바탕에 깔고 개신교까지 힘이 더해져 마치 두툼한 카페트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한국에 관한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재외동포에 대한 정부의 배려로 많은 고려인들이 한국으로 들어가고 있는 현실이고 더불어 한국의 많은 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이 많이 찾는 이곳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까지 덧붙여져 한국어와 한국 전통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적어도 나는 이 상황을 기회라 생각하고 잘 살려 보려 한다. 내 거주지에 문화공간을 만들고 현재 나와 인연있는 사범대학 한국어과 학생들과 주변의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고급반과 다양한 전통을 이야기하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꾸미려 한다. 학교로 찾아가고 문화센터에서 만나던 인연들을 교당으로 오게 하려는 것이다. 아직은 우리의 의식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법신불이 모셔진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많은 것들을 나누게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해 천천히 걸음을 옮길 것이다.



(http://cafe.daum.net/20081211)


후원계좌 / 국민은행 366-21-0033-180 예금주 이효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