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꾸는 새 생활 일과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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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꾸는 새 생활 일과 짓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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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영진의 청년 개벽짓기 3

“11시다. 너 잘 시간이야.” 이제는 때가 되면 친구들이 먼저 내 취침 시간을 챙겨준다. 마치 12시 종을 두려워하는 신데렐라(?)처럼 나는 11시가 가까워 오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어느 새 내 패턴은 아침형 인간도 모자라 새벽형 인간이 되어 있었다.


매 월 첫째 주 일요일이 되면 원불교 시민선방에서는 20명가량의 청년들이 모여 교법 실천단회를 가진다. 단회의 규약을 어길 시에는 어떠한 벌을 받더라도(원래는 함지사지를 당하여도였으나 너무 과하다 하여 수정함) 여한이 없다는 단회의 선서문을 낭독하고 기도를 한 뒤, 회화 시간엔 돌아가며 한 달 동안 공부한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은 잘 일어나고 있고요” “요즘은 많이 게을러졌어요” 등 일과에 대한 보고는 필수다.


단원들이 10명도 안 되던 2년 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보자는 의견에 청년들은 그게 말이 되냐며 기함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단원들의 수는 배로 늘었고, 매일같이 잘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일찍 일어나려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릴레이 모닝콜. 누군가가 전화를 걸지 않으면 그 뒤로 줄줄이 끊기기 때문에 한 사람의 책임이 막중하다. 오래 하다보면 전화를 끊고 쿨하게 다시 자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하려 영어회화, 라디오 알람, 나 같은 경우는 화장실로 달려가 물소리 들려주고 끊기 등의 방법을 애용한다.


왜 하필 5시일까. 6시만 되어도 참 좋을 것을... 하소연 하고 싶지만 기상시간은 우리의 권한 밖에 있다. 5시는 천지가 깨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천지의 패턴과 함께 움직이면 마음이 맑아지고 지혜가 밝아진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범죄는 환한 낮보다 밤에 주로 일어나지 않는가. 정전 천지 보은의 강령에서도 사람이 천지에게 보은하려면 그 도를 체 받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천지와 하나가 되는 것.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단연 으뜸 과목이다.


살면서 나는 2번의 진급기를 거쳤다. 한 번은 고2때였고 또 한 번은 대학교4학년 때였다. 고2 중반까지 나는 평균 80점대를 유지하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하루는 당시 과외 선생님이었던 오세웅 교우님께서 새벽에 일어나라는 제안을 하셨고 무슨 힘이었는지 5시에 일어나 아침공부를 시작했다. 그 때 처음으로 평균 90을 넘었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기숙사 학교에 전학을 가서 대학까지 잘 진학할 수 있었다. 교법실천단회를 시작하면서 다시 시작한 아침 공부 덕분에도 학부 학기 마지막에는 학점 4.0을 넘기며 무사히 대학원 입학까지 해낼 수 있었다. 똑같이 시간을 활용해도 아침과 저녁은 확연히 달랐다.


우리들을 지치게 하고, 우울하게 하고, 자신 없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게으름’으로부터 온다. 모두가 부지런하고 싶고 자신의 생활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가 않으니 문제다. 청년들이 정신을 개벽하고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이 게으름부터 이기고 자신부터 바로 지어야 한다. ‘조금만 더 자야지’하는 이 한 마음이 모든 일과를 망치는 게으름의 뿌리라는 걸 잊지 말자. 나를 일으키는 자신감과 충만함, 비결은 아침에 한 생각을 이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원남교당·새삶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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