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미래 삶의 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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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미래 삶의 원류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2.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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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법달 , (삼동회 인터내셔널 사무국장 , 성동교당)

그동안 한국사회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환경문제나 녹색의 과제, 그리고 지구촌 빈곤과 재난을 극복하는 일은 관념적으로 동의되었을 뿐, 실제 국내외 정치는 언제나 경제우선이었다. 위급하지만 당장 파국이 올 것은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항상 금융, 외교, 경제 등에 밀려 뒷 순위를 차지했었다.


한국이 G20이라는 거대한 국제행사를 치르는 동안 인도네시아는 쓰나미와 화산폭발로 아이티는 콜레라 발병으로 인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상의 어느 한 쪽이 풍요로움을 누리고자 욕심을 내는 만큼 또 다른 한쪽은 고통 속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자 진리이다. 이러한 자본의 풍요로움을 영원불멸한 가치로 바라보는 이상 세상의 고통은 이미 나와는 동떨어진 일이 되고 만다.


전 세계의 인구는 65억 명이며 그중 미국의 인구는 3억 명이다. 이렇게 세계인구의 약 5%도 안 되는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의 무려 22%를 소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하여 유럽·일본·한국 등, 잘사는 20%의 나라가 전 세계의 에너지의 83%를 소비하고 있다.


20%에 속한 잘 사는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과 나눠 써야 할 에너지를 82%나 빼앗아 사용하고 있고, 미래세대의 것까지 착취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더욱 깊이 살펴보면 80%의 가난 덕분에 20%의 부자나라가 그 풍요로운 삶을 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구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지금만큼이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의 가난 덕이며 적은 자원소비의 덕인 것이다.


기부나 나눔을 통하는 것 그리고 세상의 빈곤과 가난과 질병 그리고 자연재해에 대해 공동의 노력과 각오로 대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며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오랜 내전의 고통 속에서 있었던 스리랑카에서 전개된 평화운동인 사르보다야 슈라마다나 운동이 있다. 사르보다야는 ‘시간, 자원, 사상, 에너지와 노동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을 의미하며 간단히 ‘노동의 사르보다야(Sarvodaya)란 ‘모든 개인들의 우주적 깨달음’이란 뜻이며 슈라마다나(Shramadana )는 ‘자발적으로 선물’이라고도 번역된다고 한다. 곧 개인의 깨달음을 이루고 이를 통해 서로 노동을 공유하는 자발적인 협동을 통해 마을과 사회의 변화를 도모하는 거대한 실행체계의 이름이며 운동인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정신과 물질을 나누고 공동체를 통해 가치를 전승시키는 일은 자신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우리사회가 본질적으로 가야할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곳이 인도네시아이건 아이티이든지 아니면 지구상의 또 다른 곳이든지 간에 말이다.


생태적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는 것은 가능한 산업화에 물들지 않고 전통의 소중함과 위대함, 그속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고, 서로 돕는 소박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산업화된 나라는 이미 그러한 과거의 삶에서 멀어져왔고, 우리는 그 미래 삶의 원류를 바로 ‘가난하다’고 말해지는 아직 근대화 이전의 사회에서 발견하고 찾고 배워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우리의 것을 나눠주고 시혜를 베푸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배우고 도움을 얻는 것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그동안 잘못된 삶을 돌아보고 우리의 미래를 발견하는 한 방식이어야 한다. 마땅히 평등하게 나눠야할 것들을 빼앗아 독식하면서 누리는 우리의 안락과 풍요는 잘못된 삶이며, 미래 세대의 것까지 착취하고, 수많은 생명을 죽이고 파괴하며 누리는 우리의 삶을 회개하고 참회하는 행위가 바로 나눔이어야 한다.


연말이 다가오는 즈음 터진 독보적이었던 모금기관의 비상식적 행위로 기부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한다. 기부를 통한 개인의 삶의 변화는 우리가 맞이하게될 미래 삶의 원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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