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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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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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민 기자의 단어 너머 세상

3개월째 라디오(원음방송 희망스케치)에 매주 나가다보니 1. 말보다는 글이 쉽구나 2. 청취자들의 반응이란 게 진짜 큰 힘이 되는구나 3. (김일안PD, 문은식DJ께서) 이 생초짜를 어떻게든 사람 만드는구나(?)를 깨달아간다. 또한, 연예정보프로그램이나 음악방송, 코미디프로그램은 관련 뉴스라도 읽는다. 그룹 멤버 이름이 외워지고, 포털사이트에서는 A그룹의 멤버3이 어제 저녁으로 뭘 먹었네, 따위로 미니홈피며 트위터로 클릭질 인도하신다.


저 위대한 서태지 앨범도 하나 없는 도도한 도시녀자다, 내가, 그래도 이것저것 다양한 가수들 나오던 가요톱텐 할 때가 마침 효자교당 학생법회시간이라 교당가서 피아노 쳤다. 예전부터 TV와는 인연 없던 집안, 오죽하면 2011년, 원더키디 출몰까지 고작 9년 남은 이 초문명사회에 고향집이나 내 집이나 엉덩이 뚱뚱한 브라운관 TV를 모셔놓고, 그것도 잘 안튼다.


그러니 연말 가요시상식, 뜀박질에 헥헥대느라 정작 노래는 못하는 꼬맹이들이 상을 타도 거의 ‘님은 누구셈?’이다. 방송 끝날 때까지 매번 신나게 방방 뛰어야만 사는 것처럼 댄스 일색이다. SM, JYP, YG 요 세 회사가 시간이며 순서 배치해 알아서 쌈싸드시는 이 가요계에선 취향이나 장르의 다양성보다 ‘돈’이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0년 최고의 화제였던 ‘슈퍼스타 K2’에서 탑 11이 남았을 때, 포크며 알앤비며 블루스를 하고 싶다던 경쟁자들 중에 댄스가수 지망생은 고작 두 명이었다. 우리가 정말 댄스를 좋아하니까 댄스그룹들이 많이 나오는건지, 아니면 대형기획사들이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을 봐야하는 건지 궁금하다. 나는 소녀시대보다 카라가 좋아, 보다는 나는 재즈보다는 일렉트로니카가 좋아,의 세상은 정녕 오지 않는 걸까? 이제는 어쩌다 ‘옛다 댄스 아닌거’라고 던져주는 트로트나 락 무대를 봐도 반갑다. ‘가수’가 곧 ‘댄스가수’를 지칭하게 되지 않기를, 다양한 취향과 개성이 존중받는 한국 가요계가 되기를 감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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