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만들어 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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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만들어 낸 자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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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우와 함께하는 마인드 스터디 1

가령, 일체의 모양과 색깔은 빛[光]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며, 빛은 또한 눈[眼]을 통해서만 비로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눈은 또 어떻습니까? 눈은 제 스스로 볼 수 있습니까? 우리가 만약 잠들어 있거나 기절해 있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것처럼, 눈이란 반드시 마음이 작용해야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존재는 다 이와 같이 ‘마음’ 하나에 귀속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聖)과 속(俗), 귀(貴)와 천(賤), 미(美)와 추(醜) 등등은 다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며, 그 외에 어떤 독립적, 고정적(固定的) 요소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합니다.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인데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 2월도 중순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월은 소리 없이 흘러서 하루가 저물고 달이 가고 또 해가 가다보면, 누구든 생로병사의 이치는 벗어날 수가 없어서 저마다 인생의 끝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세상에 머물다가 가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생동안 얼마나 번뇌 고통 없이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살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만약 마음속으로 괴로웠다면 온 우주가 다 괴로움[苦海]의 덩어리이며, 마음이 즐거웠다면 이 세상 모두가 축복[極樂] 아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빛깔을 보려는 사람은 제 눈을 감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눈을 감은 사람에게는 모든 세계가 다 암흑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변치 않는 참다운 행복의 길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 자신의 ‘마음’을 몰라서는 안 됩니다. 만약 ‘마음’이라는 것의 원리(原理)를 모른 채 참다운 행복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건 마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무릉도원의 경치를 즐기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허무맹랑한 것입니다.



돌아보면 우리들 대부분은 ‘마음 공부길’과 ‘행복을 찾는 길’이 서로 다른 길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정말 무진 애를 쓰면서도, 정작 ‘시간이 없다’거나 하는 핑계로 자신의 마음공부는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데 이것을 모르고 어떻게 참다운 행복을 얻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내 ‘마음의 근본’을 찾아 부지런히 수행하여 필경 이 행복의 문에 들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라도현(과천교당)


now_s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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