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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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와는 다르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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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칼럼 / 최성덕 교무 , (상계교당)

“이용하는 법을 알면 천하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나니라” 이 말씀은 대종경 요훈품 35장의 대종사님의 법문이다.


참으로 인류를 위하여 이용하는 법을 잘 알고 원자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을 강타한 9.0의 지진은 천재와 인재가 합쳐진 트리플(지진, 쓰나미, 원전사고)악재로 전후 일본의 최대의 위기를 맞고있다.


일본이 원전이 지진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위험으로 치달으면서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각국에서 원전 철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원전이 많은 나라이므로 원전 안전에 대하여 국민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프랑스가 보유한 원자력 발전소는 19개소, 이곳에 있는 원전은 58기다. 일본의 55기보다도 더 많은 양이 가동 중에 있다.


이번 사태를 보는 독일에서는 베를린, 함부르크, 퀼른, 뮌헨 등 4개 대도시에서 20만명 이상이 원전 반대 시위를 진행했으며 “모든 원전의 플러그를 뽑아라” 그리고 17개 원전을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했고 메르켈 총리는 현재 오래된 원전 7개소의 운행을 중단시킨 상태다.


지진과 쓰나미는 피할 수 없는 천재였다면 원자력 사고는 우리가 순응해야 할 재해가 결코 아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란게 근본적으로 허구이며 속임수임은 재삼 말할 필요도 없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안전성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통해서 인간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요인이나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 대한 지능적 대응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모든 위험 요소를 완벽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확률적으로 보장되는 것이지 100%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일깨워주었다. 사람이 하는 일에 완벽함이 있을 수 있을까?


문제의 심각성은 확률적으로 보면 자동차보다 비행기가 훨씬 안전한 교통수단이고 이보다 원자력 발전이 월등히 안전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경우 엄청난 재난의 파급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이 성립하기 위한 기본적 전재조건은 절대적 안전성이다. 이 안전성이 지켜지지 않을 때 궁극적인 결과는 인간 생존의 전면적 붕괴다. 원전에 확실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사고가 나게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세계 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모두 442기로 전체 전기공급량의 15%를 담당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 공급이 따라가기 마련이다. 원초적으로 에너지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는지, 또 각국의 원전 확대 정책을 억제할 수는 없는지, 인류 모두의 화두다.


열자(열자) 탕문(湯問)편에 나오는 우공이산은 북산에 사는 90세 우공이라는 노인이 집 앞을 가로막은 산 때문에 돌아다니는 불편으로 손주와 함께 산을 옮기기로 하고 한 삽을 떠서 발해만에 버리고 온 기간이 꼬박 1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다. 너무 빠르고, 기다림이 없고, 성과와 결과 위주의 우리들의 삶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장 원전을 포기하자는 말은 아니다. 그게 과연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로 어떤 방식으로 할지, 대안은 없는지 소수 공급자들 간의 담합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사회적 공론화 작업을 통하여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에 물려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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