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문화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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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문화클립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4.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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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민 기자의 단어 너머 세상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 모르는 사람한테 나를 알리고, 내 자랑질도 좀 하고, 그러다 알면 친밀하게 지내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및 어플리케이션이 완전 떴다. 카카오톡 유료화 한다고 했을 때 일시적으로 보여준 스마트폰 유저들의 분노의 사자후를 보면 그게 얼마나 생명같고 목숨같은 건지 화들짝 놀랐을 뿐이다.


물론, 전자기기에 대해서는 한걸음이 아니라 반걸음도 먼저 나간 적 없는 내게 스마트폰이 있을 리가 없다. 늘 늦게 가다보니 먼저 가는 사람들이 잘 못보는 현상도 본다. 참 이상도 하다. 자주 못보는 친구들 연락 뜸했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카카오톡도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하는 거 아닌가? 근데 그거 하느라 정작 마주 앉아있는 친구를 등한시 하는 거, 그거 대체 멍미? 당췌 왜그러심미?


초감정적인 로봇 나오지 않는 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란 없다. 밥달라고 삐빅거리던 전자 애완동물 가마고치, 건강은 고사하고 살아있기나 한지 몰라. 인터넷 고스톱 백날 클릭해봐라, 손 맛 짝짝 쳐가며 농담 주고받는 오프라인 고스톱의 재미 따라가나. 뭐 여튼,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거다.


지난 주, 반년간 매주 한시간 문화에 대해 얘기한답시고 썰렁한 농담이나 해댔던 원음방송 ‘희망스케치’의 ‘민기자의 문화클립’ 마지막 방송, 엔딩 멘트는 이러했다.


‘사람은 늘 사랑을 하고 겪으며 늘 갈구합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작가는 사랑을 쓰고 가수는 노래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 전반의 영원한, 또한 불멸의 테마는 역시 사람과 사랑이지요. 그러니 세상이 이렇게 디지털화될수록, 되려 인간적이고 따뜻한 테마가 문화와 예술을 지배할 것입니다. 아마도, 가 아닌 반드시, 말이에요.’


‘사람의 체온은 36.5도. 어찌보면 참 어중간하고 애매한 온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나는 오늘 하루 사람의 체온만큼을 과연 살았던가,에 대해 떠올리는 하루하루를 사시기 바랍니다. 그 온도만큼을 살았던 오늘은, 아마 언제나 다시 살아도 좋을 하루였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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