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마센터 개원봉불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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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마센터 개원봉불에 즈음하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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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년 칼럼 / 김경일 교무 , (원불교 100년 기념성업회 사무총장)

마침내 원달마센터가 문을 열었다. 개교 100년을 앞두고 기념성업으로 추진되어온 숙원불사가 마침내 봉불을 하게 되니 정말 꿈만 같다. 이 경사스러운 현장을 지켜보는 감회는 정말 감당키 어렵다. 희사주를 대표한 도타원 대호법의 눈물어린 회고와 원산 대호법의 감격적인 축사가 그랬다. 이 불사를 이루기 위한 그간 스승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직접 실무를 맡아 불철주야 고생하신 초타원 종사님을 비롯한 미주총부법인 관계자들의 고생 또한 형언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십수년전부터 세계교화의 절박함을 헤아리고 기도정성으로 원력을 쌓으시고 정재를 희사해주신 신타원 김혜성 종사와 그 자녀들의 효성이 이 거룩한 공덕탑을 이루었을 것이다.


지금 세계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가운데 있다. 그 중에도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물질문명의 발달과 그 폐해의 노정이다. 현란한 과학의 발달과 풍요한 경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공허는 여전하다. 과학의 발달은 만화에서나 보던 4차원 전쟁 양태를 만들고 경제적 풍요는 있는 자의 탐욕과 없는 자의 저주로 얼룩져 있다. 지구 환경의 파괴로 이상기후와 재난이 일상화되고 있다. 정신질환과 자살의 급증이라는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들의 염원과는 다르게 행복과 평화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터닝 포인트(Turnning Point).


많은 진보 지식인들은 지금과 같은 인류의 삶과 문명방식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문명예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그 때가 이르렀다고 말하고 있다. A. 토인비는 불교의 서양 전래를 20세기 가장 의미있는 사건으로 꼽았고 이후 미국과 유럽에는 새로운 영성문화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문명의 중심국인 미국에 자리잡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곳곳에 영성과 선센타들이 들어서고 있다. 어쩜 예견된 순서같다. 마치 구한말 조선반도에 온갖 신흥종교들이 일어나고 유사종교들이 발흥했던 것처럼 마치 지금의 미국 영성문화가 그런 것 같다. 당연히 그 허구와 폐단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모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거짓을 겪으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이다. 밝음은 어둠을 파하는 법이다. 마침내 진위가 드러나고 지속하는 자와 소멸하는 자의 구분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조급할 이유가 없다. 주저할 이유도 없다. 이미 대종사께서 예견하신 일이므로, 충분히 개방적으로 적극적이되 주체적이고 주도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의 불분명한 흐름에 편승하는 세력이 아니다. 문명의 진단이 명료해야 한다. 새로운 문명세상을 열어가는 정신세력의 중추이며 주도자여야 한다. 진리에 맞는 종교의 신앙과 사실의 도덕에 부합하는 훈련으로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삶과 문명방식을 열어야 한다. 그 길은 멀고 험난할 것이다.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쉬운 길이 아니다. 많은 좌절과 시행착오도 각오해야 한다. 우리는 끝까지 이 책임을 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 일이 인류의 미래에 행불행이 달려 있으므로. 그래서 원달마센터는 광활한 전원위에 잘 갖추어진 아름다운 수행공동체에만 머물수 없다. 이게 원불교 출현의 동기이고 원불교가 성공해야 할 이유다. 물질이 개벽되는 때 정신의 개벽으로 우린 새로운 문명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이게 또한 원불교 100년성업의 핵심적 가치다.


자랑스럽다! 거룩하다!


미주총부법인 원달마센터 출범의 공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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