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강정마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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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강정마을을 보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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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 칼럼 / 정상덕 교무 ,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

인간은 과학문명의 발달과 통신의 발달에 욕망의 날개를 달고 인류의 지배를 정당화하며 주인행세를 하였다. 전쟁을 정당화하고, 자본으로 경쟁을 시키며 불평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새 문명의 개벽을 알린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침은 만물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임을 깨달아 공존과 상생의 개벽시대를 열어 주었다.


은혜는 평화이고, 있는 그대로 모두가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존재들일 뿐이다. 저 들판에 핀 꽃들은 작고 크고에 상관없이 다 꽃이다. 저 바다의 작은 파도 큰 파도는 그 정도에 상관없이 그냥 다 바다이다.



우리의 영원한 화두인 평화를 풀고자 나는 오키나와로 떠났다. 한국의 4대 종교인들과 일본을 비롯한 10여개 나라에서 각기 다른 10여개의 종교인들이 함께 모였다.


1945년 3월부터 5월까지 태평양 동지나해상의 오키나와에서는 일본의 본토 점령을 위한 미국인들의 전초기지 마련과 조금이라도 버티려는 일본군들의 저항으로(20만 명 오키나와 현 인구의 4분의 1)이 전쟁 희생자가 되었다. 미국 4만 명, 한국인 징용자 1만 명도 포함되었다.


그 참혹한 오키나와에 세계 각국의 종교인들이 모였다. 평화를 호소하고 나누며 기도하고 아픔을 함께 했다. 아울러 일본 헌법 9조 [일본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국권의 발동에 의한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과 행동으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은 영원히 포기한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ㆍ해ㆍ공군 및 그 외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국가의 교전군을 인정하지 않는다]의 실현이 세계평화의 원칙임을 확인하며 평화의 성명서를 채택하였다.


미국은 오키나와를 점령한 이후 1972년 일본에 넘겨주었지만, 지금도 오키나와의 미군 점령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인구 30만의 나패시 한가운데에는 미군 비행장의 공포, 600발 정도의 핵병기가 상존하는 두려움, 그리고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북한을 향한 끝없는 전쟁 연습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안을 조장해 인간의 존엄함이 무시당하고 있다.


오키나와 평화선언문을 작성한 우리들은 미군 부대의 이전을 촉구하는 방문을 하였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대를 결의했다. 제3회 종교인 평화포럼에서는 제주 강정마을을 위한 기도와 더불어 평화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제주 강정마을은 세계 유네스코에 선정된 생태보존지역임을 상기시키고, 안보라는 이유로 평화를 왜곡시키는 것에 분명한 반대를 표명하였으며, 가장 중요한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비민주성을 강력히 지적하였다. 더 나가 이 자리에 함께한 미국 캐나다 일본과 아시아 유럽의 종교인과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12월 초 제주 강정 마을에 모여 강정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로 다짐하기도 하였다.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을 누구나 원한다. 공포와 폭력이 없는 사회를 누구나 꿈꾼다.


간디는 말했다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실행하라”고.


평화는 그 자체가 진리이다.


평화는 생각이나 이념의 문제를 넘어 생명력 있는 발걸음속에 피어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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