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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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학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2.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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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만난 평화 , (강혜경 사)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요즘 여기저기서 2012년 달력을 많이 받는다. 늘 그랬듯 은근히 기대하며 휴일이 얼마나 되는지 손가락으로 하나씩 짚어봤다. 휴일이 일요일에 겹쳐있고 연휴가 주말에 걸쳐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상실감에 어깨가 축 쳐졌지만, 내후년을 기대하며 우울함을 떨쳐내고 책상 위의 헌 달력과 바꿔 놓았다.


달력 안에는 정말 수많은 날들이 표시되어 있다. 하는 일이 이렇다보니 그 중에 눈에 띄는 건 역시 세계 평화의 날과 인권의 날이다. 매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는 지구촌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올해 국내에서는 전국 곳곳의 인권 활동가들이 청소년, 장애인, 여성, 군인 인권 등의 다양한 주제로 피켓을 내걸고 1인 시위를 하는 인권 행동을 펼쳤다.


20일에 있을 평화인권학교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원불교 인권위원회에서도 소통과 존중의 교육을 주제로 인권 교육과 관련된 1인 시위를 했다. 한 번씩 이렇게 세계적인 연대 활동에 참여하고 나면 가슴이 뜨거워져 다시 활동을 이어나갈 힘을 얻는다는 심경화 팀장님의 말을 들으며, 내년 9월에 있을 세계 평화의 날이 내심 기다려졌다.


꼭 무슨 날이 아니어도 평화와 인권 문제로 늘 고심하는 평화의친구들과 원불교 인권위원회가 손을 잡고, 오는 20일에 열릴 제3회 평화인권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평화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참가자들이 단순히 강의를 듣고 머리로만 알아가는 자리가 아니라, 작게나마 직접 평화인권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력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무슨 학교다 이런 명칭만 붙으면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평화인권학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즐겁고 뿌듯해서 스스로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인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 분 한 분이 재미있고 행복하게 평화인권 문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 그것이 평화인권학교의 목적이다.


평화인권‘행동’이라고 하면 뭔가 반체제적인 강력한 느낌을 줘서 인상 팍 쓰고 어깨를 걷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럴 필요 없다. 펜 하나와 따뜻한 마음으로 세계 인권 활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편지쓰기 마라톤,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실천해갈 수 있는 생활 속 인권 상식 배우기 등, 별다른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얼마든지 평화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 평화교육은 참가자 개개인의 내면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야 하는 교육이라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되도록 적은 수의 인원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이번 평화인권학교에 마련된 자리는 열 개이다.


따뜻한 나눔의 연말연시, 물질을 함께 나누는 것도 좋지만, 마음의 나눔과 내면의 채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평화인권학교에서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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