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봉사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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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4.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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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도갑 교무의 시대공감, 생생토크

우리나라는 가난하지만 서로 나누며 사는 인정이 많은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 일본의 지배를 받고 해방 직후에는 강대국의 점령으로 격렬한 이념분쟁에 휩싸여 부모 형제마저도 사상이 다르면 서로 적이 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속에서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5.16 혁명공약에 보면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자고 하였습니다. 자연히 국가는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먹고 사는 것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절박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경제에 더 가치를 두었고 사람들의 마음이 각박해져서 나누고 봉사하는 마음은 숨어버렸습니다.


우리 민족은 평소에 정이 많았습니다. 집안에서 음식을 하면 이웃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거지가 오면 반드시 밥을 주었습니다. 6.25때 온 국민이 부산으로 피난을 왔을 때 한사람도 굶어죽은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마음을 다시 되살려야합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눌 때 서로 하나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마음이 살아나고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원불교에서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을 가르칩니다. 내가 없이 공중에 베풀 때 너와 내가 하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열린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과 세상이 더 밝고 훈훈해질 것입니다.


진정한 나눔과 봉사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데 있습니다. 달마대사가 중국으로 와서 불법을 펴려할 때 당시 양무제는 수많은 절을 짓고 경전을 번역하며 승려들을 교육시키는 등 불교를 중흥시켰습니다. 그는 “내가 한 공덕이 얼마나 되겠느냐” 고 물었습니다. 대사는 단 한마디로 ‘아무 공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고승 대덕이 나를 칭찬하는데 아무 공덕이 없다’고 하니 왕은 너무 화가 나서 돌아갔습니다. 무엇인가 바라는 마음으로는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주위에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말없이 돕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찾아가 함께 도우면 됩니다. 몸이나 돈으로 기부하거나 재능으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기쁘게 참여해 보면 마음이 살아나서 나눔의 길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봉사는 자녀들에게도 최고의 교육입니다.


나눔과 봉사의 가치는 자발성과 대가를 바라지 않음에 있습니다. 여기에 물질적인 보답을 내세우면 이는 거래이지 나눔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점수 따기 위해서 노인정이나 공공기관에서 하는 봉사는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나눔은 그 자체로 보답을 받습니다. 말없는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이는 삶을 살면서 대단히 귀한 경험이며 선물입니다. 수백 년 동안 민간의 순수 자원봉사 운동이 뿌리 내린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보상은 철저히 비물질적이며 봉사시간 확인증을 주는 제도도 없다고 합니다. 부처님도 금강경에서 무상보시를 말씀 하셨고 예수님도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남들의 인정을 받으려 말고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나누는 것 자체로 기뻐하고 만족해야 합니다. 이처럼 진정한 도움은 자신의 마음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간혹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아직 자기 사랑이 부족한 증거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자기사랑을 많이 가꾸어야 합니다. 나 스스로가 자존감으로 충만할 때 나눔을 즐기고 보답을 받지 않아도 행복이 차오릅니다. 자신을 사랑한 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합니다. 누군가가 나의 일을 칭찬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것이 무아봉공이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권도갑(행복가족캠프 지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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