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타스님이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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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타스님이 탄생할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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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영진의 why Diary ~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스타스님이 있다. 바로 ‘혜민스님’이다. 얼굴도 시원시원 잘 생긴데다가 하버드대 출신이기까지,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소소하게 올린 글들이 퍼지고 퍼져 대중에게 알려지고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스님이 출간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전국 곳곳을 순회하며 콘서트도 하고, TV·CF까지 등장한다.


처음엔 스님이 수행 안 하고 저래도 되는 건가. 아무리 스님일지라도 젊은 나이에 너무 큰 인기를 얻게 되면 결국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의심하는 마음도 들었다. 마침, 우리 학교에도 스님의 초청강연이 있어 단숨에 신청을 했다. 왜 이렇게 대중들이 혜민스님에 열광을 하는지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다.


신청 인원이 너무 많아 장소를 옮길 만큼 스님의 인기는 생각 이상이었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길게 한 줄로 대기하며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님은 어떤 모습일까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웬걸, 기대했던 카리스마, 포스는 온데간데없고 평범한 한 스님이 머리를 긁적긁적하며 걸어 나왔다.


강연은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처음엔 사람들이 저 스님이 무슨 말을 하려나,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끝날 때 즈음엔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큰 박수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강연을 듣고서야, 왜 대중들이 그렇게 혜민스님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강의 속에 무수한 ‘사리연구’가 들어 있다는 사실도. 강의는 10대·20대·30대·40~50대 고민을 각각 두 세 개 정도 뽑아서 20분 정도씩 진행된다. 내용은 친구·애인·직장·자녀 문제 등 우리가 안고 있는 보편적인 고민들이다. 이러한 고민들만 쭉 나열하고 이야기 한다면 매우 지루했을 텐데 따분할 타이밍에 클래식 연주를 넣기도 하고 본인이 직접 노래도 하고 함께 노래도 시키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15분가량 마음 치유 명상을 하는데 눈을 감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의 몸과 마음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주기도 했다. 강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한 기운으로 서로에게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를 보내며 하나가 되었다.


불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강연을 통해 마음을 바라보게 되고 마음에게 대화를 건네는 기회를 가진다.


지금 세계에서는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이 불교를 대중에게 알리고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선풍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이 마음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점점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의 마음은 천차만별이라 무수한 사리연구가 있지 않으면 결코 그 마음을 하나로 사로잡기 어렵다.


혜민스님도 트위터에 말 실수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있을지라도 스님으로 인해 불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대중이 ‘마음’과 친숙해진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혜민스님을 의심하던 마음을 반성하며 우리도 이 좋은 교법을 가지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열심히 연구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실은 가만히 있다고 저절로 좋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도 일원대도의 선풍을 불리어 온 세계 사람들이 하나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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