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여가, 어떻게 보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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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여가, 어떻게 보내는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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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도갑 교무의 시대공감, 생생토크

우리나라 일반 국민들은 그동안 먹고 살기에 바빠서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경제발전으로 소득이 증가하고 주 5일제 근무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어 본격적인 여가문화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떻게 휴가를 보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작정 사람들 많이 가는 산과 바다를 찾아서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다음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옵니다. 휴가가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힘들고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부지런해라” “게으른 것은 죄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인생의 성공을 향하여 평생을 허겁지겁 앞만 보고 달려야 했습니다. 여가를 즐길 틈이 없었습니다. 필자도 몇 해 전에 교화 현장에서 쉼 없이 뛰다보니 몸이 무너졌습니다. 1년을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지난 30년 보다 여유를 가지고 더 많은 사람 만나 교감하며 더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쉬어가는 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현실은 돈이 있어야 움직이고 시간이 있어야 여가를 즐긴다고 합니다. 때문에 먹고 살기도 힘든 서민들은 여가를 보낼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속에 묻혀서 살면 억울합니다. 이럴수록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쉬는 날 하루 종일 누워 자거나 TV에 매달리지 말고 돈 안들이고 주어진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하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장이 되어서 한 가정을 이끌려면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있겠지만 가족과의 어울림도 정말 중요합니다. 가장이 놀 줄 아느냐 못 노느냐에 따라 그 가족의 생활도 달라집니다. 남자 혼자서 낚시가고 등산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가족들과 새로운 경험을 나누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텐트를 치고 요리도 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도 신선합니다. 한나절이라도 자녀들과 도시락을 싸 주위 공원이나 올레길을 걷거나 가까운 사회복지 기관에서 봉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처럼 가족이 함께 하나 되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어른들은 평생 일에만 묻혀 살다보니 휴일이 되어도 잘 놀 줄 모릅니다. 한국인은 여가 시간에 술을 많이 마십니다. 가슴에 하고 싶은 말을 맨 정신으로 할 수가 없으니 술을 먹고 스트레스를 풉니다. 그러나 이럴 때 하는 이야기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게 되며 상처를 주게 되고 종종 다투게 됩니다. 여성들은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가족이 여가 때에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연습을 한다면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인에게 터놓고 대화하는 것만큼 귀한 것도 없습니다.


일 속에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것이 여가를 갖는 의미입니다. 그냥 몸을 쉬는 것도 좋지만 또한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성찰하는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가를 통해 더 많은 스트레스와 공허감을 불러옵니다.


필자도 자주 여행을 하면서 자연을 찾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며 깨어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위에 작은 산이나 호수와 논둑길을 산책합니다. 자연과 하나 되어서 조용히 발바닥으로 숨을 쉬며 걷습니다. 잠깐잠깐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치는 바람과 숲속의 고요한 기운에 목욕하며 행복해 합니다. 평소에 생활하면서도 몸을 자주 의식하고 느끼며 편안하게 일합니다. 이제는 일 자체를 즐기면서 합니다. 힘들면 쉬어주고 억지로 밤을 새우는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 달리는 급행열차가 아니고 나를 위해서 자주 멈추고 주위를 돌아 볼 수 있는 완행열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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