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열풍, 당신의 자녀는 무엇을 배우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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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열풍, 당신의 자녀는 무엇을 배우고 있습니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9.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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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도갑 교무의 시대공감, 생생토크

온 나라가 지금 교육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만 3세 이상 유아의 대부분(99.8%)이 조기 교육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수행하는 사교육의 열기가 도를 넘어섰습니다. 선행 학습이란 미리 2-3년 앞당겨 비정상적인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교육이란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즐거움이 큽니다. 이는 정상적인 공교육에 심각한 도전입니다. 이러한 사교육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흥미를 잃게 하고 자율적 학습능력을 기르지 못하게 합니다. 수업시간에 업드려 자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공부에 목숨을 걸고 사교육에 열중하고 있어 정상적인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학력과 성적 위주의 교육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삶의 목표를 잃게 되고 열등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들은 강요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으로 아파하고 있으며 나아가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에게 너무 큰 형벌을 가하고 있어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청소년이 가장 고통스러운 나라가 한국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내 아이가 성적이 뒤쳐진다는 불안 심리를 가진 사교육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인은 부모 스스로가 삶에 만족하지 못하며 자식의 성공을 통해서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대신 채우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때문에 내 아이만큼은 자기 보다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명문대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강한 집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사교육에 투자한 만큼 성적이 향상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입시교육의 경쟁적인 제도를 혁신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전문대학이나 고등학교만 나와도 잘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마음이 변해야 합니다. 지나친 사교육은 자녀의 성적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고 학습 적응력을 떨어뜨리며 창의력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부모가 먼저 건강한 정신으로 자녀의 성장과정을 신뢰하고 지켜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고 자기 적성을 찾아가는 올바른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발견하면 공부도 스스로 즐기면서 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교육을 줄이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일이든 공부이든 의무적으로 경쟁하며 반복할 때 심리적인 큰 부담이 되고 의욕을 잃어버립니다. 아이들은 마지못해 공부하고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힘듭니다. 지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학교와 사교육을 오가며 가히 파김치가 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자살자가 세계 최고의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긴 안목으로 자기 진로를 스스로 선택하고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자기 삶을 자기가 결정해서 살아가도록 부모들의 절대적인 용단이 요청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온전한 자세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시급하게 휴식이 필요합니다. 학부모부터 사교육을 정리하는 용기를 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부모 자신의 삶이 지금 만족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세요. 부모가 인생에 성실한 목표를 가지고 행복하게 살면 자녀의 삶을 믿어주고 공감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못 다한 한을 자식에게 전가하고 부모의 뜻을 지나치게 강요합니다. 자녀는 반항하고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서 결국은 정신적인 장애가 오고 불행을 겪게 됩니다. 부모부터 자신의 일을 즐기며 행복하게 산다면 자녀 교육에 자기 목숨을 거는 일이 없어집니다. 3세 이전부터 전쟁터 같은 사교육 현상을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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