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불편하게 살기
상태바
조금만 더 불편하게 살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0.04 0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에너지 자립 나라를 가다 / 오광선 교무 , (영산성지사무소)

6월 30일 토요일에는 모든 기관들이 휴업이므로 섭외가 어려워 빈 시내를 자유관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낮 기온이 35℃가 넘나드는 엄청 무더운 날이어서 시민들의 소비 형태를 보기 좋은 날이었다.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시내로 나가니 일단 전동차며, 지하철이며, 버스며 냉방장치가 되어있지 않은지 신형차들 까지도 죄다 창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모습이 보였다.


상가도 모두들 문을 열어 둔 채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정도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는데 모두다 적응을 잘하고 사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오후에 타 본 전동차 뒷칸은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니 시원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좀 불편하더라도 자연에 그대로 적응하면 또 나름대로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나 철저하게 에너지 절약이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또한 그것을 강제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하다못해 지하철이며 전동차며 타고 내릴 때 본인이 버튼 내지 손잡이를 눌러야 문이 열리게 되어있다. 그리고 닫힐 때는 자동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불필요한 문을 모두 열면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인 것이다. 이처럼 생활 구석구석에 절약하려는 정신이 박혀있고 또 그것에 대해 별 불평없이 따라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부러울 뿐이었다.


이제 우리도 원기 100년을 앞두고 초기 교단사 속에 선진님들께서 보여주셨던 근검절약 정신을 되살리고 진화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정관평 방언공사가 우리 교단의 경제적·정신적 토대를 마련하고 더불어 지역민들의 경제적 궁핍을 해결하는 공익성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듯이,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스스로가 근검절약을 통해 탈핵을 주장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체제를 준비해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그마한 공동체부터 지역실정에 맞는 재생가능한 자연순환형 에너지 생산 모델 체계를 도입하여 실시해 나가야 겠다. 또한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는 삶에 충실해야하고 익숙해져야겠다. 그리고 모두에게 촉구해야 한다. 적어도 겨울에는 26~28℃까지 올리고 여름에는 20℃까지 내려서 무분별한 낭비를 범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결국 그 많은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별 수 없이 핵발전소처럼 위험한 시설도 마다않고 들여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탈핵!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고 또 일부 편리한 것을 버려야하는 까닭에 두렵게만 느껴지지만, 의학과 관련한 것을 제외하고는 핵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는 없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핵은 수많은 생명을 파괴하고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파괴자의 본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반드시 핵발전소는 폐쇄되어야 한다. 어렵지만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고 준비해 간다면 이 거대한 일은 어느덧 우리 곁에 성큼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진님들께서 보여주셨던 이소성대의 정신은 바로 이렇게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다. 이 모든 노력들을 민간이 주도하기에는 그 한계가 너무 분명하다. 반드시 국가가 탈핵을 선언하고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국가정책으로 삼아 주도하면서 민간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탈핵을 선언한 독일의 예에서 그리고 일찍이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을 한 오스트리아의 예에서 확인하였다. 정책전환을 하고 방법을 찾기에 노력하고 투자를 하면 반드시 그 나라 그 지역 실정에 맞는 대안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간의 활발한 노력들을 뒷받침 해주면 핵발전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대체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고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일조량이 많은 나라에서는 그 가능성이 한층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