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은 원불교인의 사명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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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은 원불교인의 사명이다 1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1.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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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꾸다 5 / 양문수 , (영산성지고 행정실, 영광교당)

영광은 원불교의 근원성지이다. 나는 이곳 영광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영광을 사랑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고향이기 때문이다. 또 내 종교 원불교가 탄생한 곳, 즉 원불교의 고향이기도 하다. 미래 인류의 도덕문명의 고향이다.


그런데 이곳에 핵발전소가 있다. 그것도 6개나 있다. 핵발전은 물질의 가장 근본인 원자에 인간이 인위적으로 힘을 가해 핵을 파괴해서 다른 물질로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즉 근본을 파괴하는 일이다. 인간이 근본을 파괴하는 기술을 발견했고 그로인한 재앙이 인간을 아프게 하는 셈이다.


우리는 20여 년 전 부터 영광교구에 ‘천지보은회’라는 반핵 모임을 결성하며 탈핵을 주장했다. 그때는 값싼 에너지, 깨끗한 에너지라는 사업자의 홍보 전략에 의해 우리가 보상이나 바라는 사람들로 오해받고, 영광지역민의 ‘지역 이기주의’ 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었다. 그리고 영광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생존의 문제와 맞물려 찬반이 엇갈렸고 심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났다. 과연 지역 이기주의였을까?


체르노빌 사고 이후 8000㎞ 정도 떨어진 일본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하고 미국으로, 유럽으로 세계를 계속 돌고 있다고 한다. 또,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태평양에 수많은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 들어가 일본산 수산물을 먹지 말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어 봄비도 방사능 비가 온다고 피해 다녔다.


만약 정말로 깨끗하다면 1년이 지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지역은 물론이고, 30여 년이 지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지역에도,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한낱 전기 공장에 사고 났다는 이유만으로 왜 아직도 사람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또 싸다는 것은 현재 핵발전 40원, 석탄 67원으로 단지 전기 1KW를 생산하는 단순 비교로만 산출된 것이다. 핵발전소는 1기 건축 시 2조원, 발전이 완료된 핵발전소 폐기 및 폐기물 관리를 위한 비용 최소 1조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사용기간 만료된 핵발전소를 폐기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시나리오만 존재할 뿐이다.


영광뿐만이 아니라 경상도 일대에서 핵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는 인근 지역에서 약 20-30% 정도 사용하고 거의 대부분인 약 70% 정도의 전기를 고압 송전탑을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지고 있고, 그러면서 상당량의 전기는 공중에서 허비된다. 2012년 1월 경남의 한 노인이 송전탑 건설 반대를 이유로 분신자살을 한 사건이 있다. 또 고압선 아래 지역 주민의 암 발생율이 높다는 의견들이 전 세계적으로 분분하다.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전국적인 방법에서 국지적인 대안 에너지로 변화시켜야 할 시급한 원인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경기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탈핵에 대해 무관심하고, 심지어는 ‘지역이기주의니 뭐니’하며 불안해 걱정하고 있는 핵발전소 지역민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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