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풍물패 평창동계올릭픽 개최지결정 응원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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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풍물패 평창동계올릭픽 개최지결정 응원 (2011 ~ )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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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프리카의 어머니 김혜심 교무, "시아봉가, 꼬레아!" 27



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아프리카. 허나 라마코카의 원광풍물패 아이들을 보는 김혜심 교무의 눈에는 늘 꿈과 희망이 피어올랐다. 주변 사람들의 놀라워하는 반응 때문이 아니었다. 주변을 정리하고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어느새 아이들에게 번듯하게 자리 잡히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프리카의 주인들이 태권도로, 컴퓨터로, 무엇보다도 원광풍물패로 월드컵 한국전마다 빛을 내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시절, 허나 그리스전의 한바탕 신명나는 축제로 순탄대로일 듯 하던 원광풍물패는 또 한번 위기에 부딪힌다.


“6월 17일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는 도시락을 후원해준다던 아리랑 식당이 갑자기 못하겠다하고, 햄버거 주문도 지연되고, 만나기로 한 장소가 갑자기 VIP 출입구가 되어 그 많은 셔츠와 팸플릿, 악기 등을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어쨌든 옮겨야 하긴 하는데 따로 도착한 다른 일행과도 연락이 안돼, 그야말로 사면초가였죠. 다급한 가운데 경찰 책임자를 직접 찾아가 사정을 말했더니 고맙게도 경찰차를 불러주는 거예요. 그런데 짐칸을 열어보니 무기가 한 가득이라 어찌나 놀랐던지요. 그래도 무기와 함께 조심조심 싣고 가다 그 혼잡한 가운데 우리 아이들을 기적적으로 만나고.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한국에서 온 붉은 악마와 합류해 한 바탕 신나게 응원했어요. 당시 원광풍물패가 얼마나 화제가 됐냐면, 세계 언론에 한 명 한 명 인터뷰 안한 아이들이 없었다니까요. 아직도 그 날 이야기를 꿈같이 해요.”


이 원광풍물패의 맹활약은 8월 한국대사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2011년 세계산불대회 폐막식과 2011 코리안엑스포 만찬에서 풍물놀이와 꼭두각시 공연을 펼쳤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가 열린 7월 6일, 더반에서도 이어졌다.


“두 번 고배를 마셨던 평창인데다가 10시간 밤새 달려야 하는 거리라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경산 종법사님께서 ‘헛걸음하게 되더라도 꼭 가라’고 말씀해주셔서 무조건 추진했던 것이죠.”


이 축하공연은 또한 뜻밖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원광풍물패와 아프리카어린이 돕는 모임을 눈여겨 본 삼성전자가 라마코카 원광 센터의 컴퓨터실에 새 노트북과 함께 프로그램 교체 등의 지원을 해준 것. 게다가 라마코카의 청소년 6명을 선발해 남아공 삼성전자기술연수원(Samsung Electronic Engineering Academy)에서 1년간의 교육과 실습을 지원했다. 연수가 끝난 뒤에는 곳곳의 전자서비스센터에 취직이 연결되는 소중한 기회라, 선발된 아이들은 꿈과 희망에 부풀어 연수원으로 들어갔고, 간간이 들려오는 ‘원광 아이들만한 모범생들이 없다’는 소식에, 김 교무는 대견하고 든든한 아프리카의 내일을 보는 듯, 감사와 보람의 기도를 올렸다.


물론 원광풍물패의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공연에는 온 마음으로 성원한 교단과 스승, 호법동지, 그리고 누구보다도 현지 교무들의 은혜와 공이 컸다며 김 교무는 감사를 돌린다. ‘한국과 원불교 교무님을 만나 행복하고도 감사하다’고 늘 마음모아 말하는 라마코카의 청소년들. 늘 ‘시아봉가, 꼬레아(고마워요, 한국)’를 외치는 라마코카 청소년들에 대해 아끼고 아끼던 마지막 말을 내려놓는 김 교무.


“이 아이들이 곧 아프리카의 내일이자 희망입니다. 생각보다도 기대보다도, 아이들은 더 든든하고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어요. 늘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사랑한다’고 얘기합니다. 이 아이들이 곧 원불교 세계 교화의 결실이자 또 하나의 새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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