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 시 , 대! 시골에서 대안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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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 시 , 대! 시골에서 대안찾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3.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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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알콩달콩 생명이야기 / 소란 , (교도, 텃밭 보급소)

지난 2월 대보름 달빛아래 100여명의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광고 하나 없이 알음알음 모인, 시골에서 살기를 궁리하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다니 모이고도 우리가 우리를 보고 놀랐습니다. 도시만이 청년들이 모이는 곳인 줄 알았던 요즘 세상에 시골로 가겠다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다니, 우리는 힘이 났습니다.


‘명랑·시·대’(명랑한 청년들이 시골에서 대안을 꿈꾸다)는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서로 함께 갈 길의 가치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청년들이 모여 ‘시골이 왔따!’라는 꿍꿍이 페스티벌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다시 모인 청년들은 지난 모임으로부터 나온 성과이자 방향인 청년공동체만들기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혼자할 수 없는 청년들의 시골살이, 떼촌, 청년공동체, 공통의제 등을 만들며 순창의 대보름 달빛 아래서 제2회 꿍꿍이 페스티벌 [시골이 달떠 들떠]를 2박3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왜 청년들은 시골로 가려하는가? 시골에 대체 무엇이 있기에 그곳으로 가겠다는 걸까? 대개 도시에서 태어나고 도시화속에서 살아온 청년들에게는 돌아가야 할 시골도, 시골의 아련한 향수도 없습니다. 또한 지금의 한국 부동산가격안에서는 청년들이 시골에 간다고 해도 땅 한평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청년들에게 농촌은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입니다.


시골이 가진 풍부함과 편안함과 자연의 힘을 믿고 사랑하기에 시골에서 꿈꾸는 대안적 삶의 방식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따로 혼자 도전하기에 그 길이 어렵고 먼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청년들은 함께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미 시골살이를 시작한 청년들, 그리고 시골살이를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 시골에서 대안 찾기에 머리를 맞댄 명랑·시·대는 시골에서 대안적인 삶을 꿈꾸며 농촌에서의 삶이 명랑하고, 평화롭고, 욕심내지 않으며 지속 가능한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서로를 돕고 응원하는 공동체로 자라기 위해 가진 것은 많지 않으나, 그마저도 모두 내 놓았습니다.


청년들이 꿈꾸는 농촌에서의 삶은 가족중심의 귀농귀촌만이 정석이었던 귀농귀촌 모델의 새로운 전환을 말합니다. 농촌에는 농사꾼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수도, 사진사도, 화가도, 배우도, 요리사도, 교사도, 활동가도, 작가도, 한량 등등 모두 모두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은 다양한 방식의 삶이 인정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시골살이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청년들은 대안을 함께 실현할 시골살이의 동지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 또한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청춘도, 아이도, 도시민도, 시골사람도 같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가 비대해질수록 시골이 가난해지고, 시골을 희생해서 도시가 부자가 되지 않기 위해,즉 일원원리인 순환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도 농사안에서 도시와 농촌이 교류하고 서로를 보듬고, 서로를 추켜세워 주는 일원으로 영원히 돌고 돌아 지속가능하게 순환하고 싶습니다.


서울살이와 시골살이의 순환이 이 끊어진 고리에 일원상을 그려줄 것입니다. 가난하지만 부자인 청년들의 시골살이 도전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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