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아느냐 나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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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아느냐 나투느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7.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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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우세관 교무와 함께하는 의두 23 기행 7

고불미생전 응연일상원


석가유미회 가섭기능전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옛 부처님 나기 전에도 응연하게 한 상은 둥글었네. 석가모니 부처님도 알지 못하는걸 어찌 가섭이 전할까?


대적공실 세번째 의두이자 의두요목 4항 그 두 번째 주입니다. 진리는 부처님께서 창조하신게 아니라, 이전에도 면면히 있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깨쳐서 시대에 맞게 법을 펼쳐 놓으셨다고 했지요. 이 시간은 그걸 실천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1. 하나되는 소식


똑같은 ‘나’인데 상가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내가 갑니다. 명절에는 한복을 곱게 입은 내가 되고, 운동을 할 때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내가 되지요.


진리도 하나인데 깨친 분(성현)이 시대와 그 지역의 환경에 맞추어 펼치십니다. 그게 종교이지요. 진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내 법이 가장 옳다’며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고불미생전 응연일상원’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이웃 종교를 인정하고 그보다 더 깊은 경지속에서 여유있는 넉넉한,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사람이 되지요. 따라서 진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알아서 종교간 화해와 회통을 해야 합니다.


또 하나, 우리는 형형색색으로 나뉘어진 복잡한 현상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리와 하나되는 시간을 가져 언제나 진리를 떠나지 않는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심고와 기도 바로 그것입니다. 입정과 좌선이 또 그것이지요. 이렇게 계속 해가다 보면 무시선 무처선이 되어 진리와 하나되는 삶을 살게되는 것입니다.



#2. 신념이란 집착 벗어나야


부모가 자식에게 그러지요. “내가 너보다 많이 살아서 인생을 더 알아. 그러니 내 말대로 하자.”


남편이 부인에게 말하지요. “당신이 회사일을 어떻게 알아. 당신이 정치를 나보다 더 알아?”


경험이나 혹은 조금 더 안다는 이유로 상대를 누릅니다. 경험적 신념, 일종의 수자상입니다. 근본주의가 다른게 아닙니다. 바로 이것이 근본주의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적 우월을 우리 생활에서 하나씩 제거해 갑시다.


경전의 일자 일획도 바꿀 수 없고, 내가 믿는 신 이외에는 타협할 수 없다는 근본 신념이 바로 근본주의입니다. 이 근본주의 때문에 싸움과 전쟁이 일어납니다. 지구상 대부분의 전쟁도 사실은 종교전쟁입니다. 내가 가진 법이 가장 옳은 것이란 신념 때문입니다. 참 슬픈 일입니다.


우리를 구원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하려는 것이 바로 성현들의 뜻이었는데 결국 중생의 시각으로 법에 국집하다 보니 이와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성현들은 진리를 똑 같이 깨치셨지만 ‘그 시대와 환경에 맞게’ 법을 펴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근본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해방뒤에 좌익과 우익으로 갈려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좌익과 반공을 필두로 민주주의를 주장하던 우익…그 분들이 신념을 조금만 늦추었더라도 접합점을 찾을 수 있었을텐데, 결국 물러설 수 없는 강한 주장이 신념이 되어 이같은 일이 발생했지요.


근본주의는 갑자기 생기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강한 신념과 사상이 결국 근본주의가 됩니다. 그렇다고 삶에서 자기 신념을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닌거 잘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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