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예정일보다 4-5일 이상 빠르게 나오는 것을 경조라고 하며 반대로 월경이 4-5일 늦어지는 경우는 경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월경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를 크게 혈고, 혈체, 독신녀 월경부조 등으로 나누게 됩니다. 혈고는 혈액이 고갈되어 오는 월경부조를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혈액과 진액, 땀 등을 모두 같은 종류의 음액이라고 봅니다. 평소에 심장과 비위 기능이 약할 경우에 음식을 섭취후 충분히 혈액이나 진액을 형성하지 못하고 혹은 순환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과도한 출혈이나 땀의 배출, 설사 등으로 음액을 손실할 경우 자궁으로의 영양과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자궁이 메말라 분비물도 없어지고 생리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혈체는 혈액순환의 장애로 오는 월경부조를 말합니다. 원인은 생리기간 중에 찬 기운이 들어가서 오는 경우, 너무 찬 음식이나 섭생의 부주의로 비위가 손상된 경우,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먹어 자궁에 습담이 쌓여 신진대사에 장애를 일으킨 경우, 지나친 근심 억울함 분노로 감정이 순탄치 못해서 기의 순환과 피의 순환에 장애가 오는 경우, 월경 중 부부생활을 해서 정액과 피가 서로 서로 울체되어 생기는 경우 등으로 혈액의 생성보다는 순환의 문제로 인해서 자궁골반으로의 혈액공급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게 됩니다.
혼자 살아가는 여성들은 오직 음기만 있고 양기가 없으며 욕심이 싹터도 이루지 못하므로 음양이 서로 다투어 잠깐씩 오한이 났다 열이 났다 하고 바람을 싫어하고 몸이 나른하며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에 번열이 나며 혹은 때때로 땀이 나며 오전에 정신이 혼란하며 밝은 곳을 보기 싫어하고 머리가 맑지 않고 배가 아프며 잘 놀라고 간혹 때때로 혼자 웃거나 울기도 합니다.
대개 남자는 정을 위주로 하고 여성은 혈을 위주로 하며 남자는 정이 왕성하면 여자를 생각하고 여자는 피가 왕성하면 임신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최진용 한의학 박사
여의도 진성한의원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