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를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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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를 만나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9.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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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 청년 / 최도민 , (안암교당)

# 마음의 변화


지금은 제가 이렇게 온화하고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사실 예전에는 힘든 시간도 많았습니다. 20대 초반의 저는 사춘기 때 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뒤늦게 시작하며 5춘기를 보내게 되었는데, 그때에 저는 자존감이 약하고, 우울감,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하는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의 시간이 있었기에 원불교를 알아가며 바로 마음을 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시기에 원불교를 접하면서 ‘그래 이 공부를 평생 해야겠다.’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교당에 다니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교무님의 열정적인 가르침에서 얻는 배움, 단원들과의 회화 속에서 받는 자극, 그리고 교전 강독 및 사경, 상시일기 체크 등을 통해 마음을 사용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들을 하며 감정 소모도 컸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산란할 때면 일단 좌선이나 염불을 합니다. 이제는 맑혀야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를 계속 괴롭히지 않고 일단 비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것을 유무념으로 챙기고, 습관으로 익숙해지니 제가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 생활의 변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시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필요 없는 말은 하지 않기’로 유무념을 정했습니다. 이 유무념을 챙긴 후 변화한 점이 있는데, 말을 하기 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언짢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후 나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 관계의 변화


도움을 받는 것, 주는 것을 보고 배우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기심, 질투심, 시기심으로 잘 실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불교 공부를 하면서 자리이타, 자해타리, 상생, 보은, 복 짓기, 덕 베풀기 등의 법을 가까이 하면서 적극적으로 남을 이롭게 하는데 힘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고를 올릴 때 습관적으로 주변 인연들이 건강하고, 진급할 수 있기를, 주변 사람들과 상생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데, 그러면서 주변 인연들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사람들을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내 마음도 더 넉넉해진 것 같습니다.


또 기도를 하면, 자연스레 마음에 쌓였던 상대심이나 원망심이 돌려지며, 관계 속에서 지친 마음을 돌볼 수 있습니다.



# 직장생활의 변화


처음 일을 하고, 돈을 벌면서 마음속에 갈등이 참 많았습니다. 돈을 벌어야하는 당위성이라든지, 돈을 버는 방법 등을 생각하며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제가 일을 해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교당을 다닐 수 있는 것이 다 직장 덕이라는 것입니다. 저를 고용해주신 분에게 감사하고, 이 한의원이 나아가는 방향에 합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내가 답답할 수 있겠구나,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내가 처리하지 못했구나, 내가 해버리면 그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돌리는 과정이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을 느끼며, 마음공부 한 것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앞으로의 꿈


저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서 보은하고 싶습니다. 하나하나 유무념으로 체크하면서 실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주고, 행복을 향해 가는 길입니다. 심지어 한의학 공부와도 둘이 아님을 느낍니다. 원불교를 만난 것은 정말 복이고, 기회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공부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아직 꼬꼬마이지만 더욱 신심과 공심을 키워서 보은하는 큰 그릇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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