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명절인란?
상태바
참된 명절인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10.0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박대성 교무의 이야기가 있는 교사 14

추석(秋夕)이란 단어의 어원은 일 년 중 봄날 아침의 햇살과 가을날 밤의 보름달이 가장 아름다운 빛을 품고 있다는 「예기(禮記)」의 “춘조일(春朝日) 추석월(秋夕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중국, 신라시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한편 한가위란 말로도 불리는데 여기서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낸다. ‘가위’란 신라시대 때 여인들이 실을 짜던 길쌈을 ‘가배(嘉排)’라 부르던 말이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발음이 ‘가배’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길쌈대회를 추석의 유래로 보며 이로부터 ‘한가위’라는 이름이 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역사책 일본서기에 따르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을 기념한 것이 추석의 유래가 되었다고도 한다.


원불교 교서를 살펴보면 특별히 추석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지 않다. 다만 유사한 명절에 관한 항목을 찾아보면 「원불교 교사」의 저축조합 운동에 관한 내용에서 “모든 단원이 술·담배를 끊어 그 대액(代額)을 저축하며, 의복·음식 등에 절약할 정도가 있으면 그 대액을 저축하며, 재래의 여러 명절 휴일을 줄여 특별 노동 수입을 저축하며”라는 구절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원기 11년(1926년) 새 회상의 4기념 예법을 발표하시는데 “①공동 생일 기념은, 회상의 생일과 교도들의 공동 생일을 한 날로 합동 기념하자는 것이요, ②명절 기념은 재래의 수많은 명절들을 한 날로 교당에서 합동 기념하자는 것이요, ③공동 선조 기념은 부모 이상 선대의 모든 제사를 한 날로 공동 기념하자는 것이요, ④환세 기념은 새해를 교당에서 공동 기념하자는 것인 바, 이 모든 법을 실행함으로써 절약된 금액으로 공익사업을 하는 동시에 각자의 생활에도 도움을 얻자는 것으로, 이해 있는 이들 부터 먼저 실행하라.”는 것이었다.


교당에서 합동으로 기념하는 날이란 바로 ‘육일대재’와 ‘명절대재’를 의미하는 것인데 「예전」을 살펴보면 “대재는, 대종사 이하 본교의 모든 조상을 길이 추모하여 정례로 합동 향례를 올리는 것이니, 이는 곧 추원보본(追遠報本)의 예를 실행하는 바로서 해마다 두 번 행례하되, 6월 1일 육일대재와 12월 1일 명절대재에 대종사를 위시한 역대 선령 열위를 영모전에 공동 향례하여, 모든 교도로 하여금 마음을 이에 합하며, 정성을 이에 바치며, 위의를 이에 갖추어서 법계 향화(法系香火)가 한없는 세월에 길이 유전하게 하자는 것이니라.”


육일대재가 소태산대종사의 열반 일에 맞추어 올리게 되는 의식이라 삼세의 모든 스승을 위한 추모의 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 삼세의 일체 조상에 관한 향례의 날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명절대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불교에서는 명절대재가 모든 명절을 한 날로 기념하며 가장 추석과 유사한 기념일이 될 것이다.


설과 추석도 큰 명절이 되겠지만 우리 공부인에게 참된 명절은 어떤 날이 될까?


“여러분이 명절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새 옷이나 떡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새 옷도 주지 않고, 떡도 주지 않는데 어째서 오늘을 그와 같이 기다렸는가. 새 옷이나 떡은 육신을 위한 것이지마는 오늘의 모임은 정신의 양식 즉, 법식(法食)을 공양받기 위한 것이니 이 마음으로 흡수하는 법식이야말로 우리가 중생의 껍질을 벗고 성인(聖人)의 옷을 갈아입게 되는 중요한 계기인 것입니다. 육신을 위한 의식은 몸을 가리고 살찌게 하는 거짓 허울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신의 양식은 참되고 영원한 불보살의 양식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법공양을 받아 불보살이 되기 위하여 이날을 기다리고 바란 것이라고 믿습니다.”(원기 42년 대산종사 대각개교절 기념 법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