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성대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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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성대 정신으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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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열쇠교당에서 온 편지 / 정효천 교무

군종활동의 역사만을 놓고 보았을 때 원불교는 군종 승인 후 7년의 세월이 지났으며, 군대 내 군종의 역사는 신앙전력화(信仰戰力化)를 목표로 올해 62주년을 맞이하였다. 50여년의 늦은 출발이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발걸음을 맞추어 나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한편으로는 원불교라는 이름 하나만 가슴에 품고 한명의 장병들이라도 더 만나고자 홀로 뛰어다니는 자신이 때로는 스스로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일요일 오전 신병교육대대에서의 종교행사는 약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단 한 번의 소중한 인연의 만남을 제외하고 홀로 가서 넓은 강의실에서 기도만 하고 돌아오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법문에서의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사심 없는 노력’이란 문구를 가슴에 새겨본다.


얼마 전 영천 3사관학교 교당의 건축불사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몇 년의 노력 끝에 법회의 허가는 받았으나 홀로 기도를 하고 돌아오기를 여러번, 결국 한 사람 인연의 시작으로 지금은 350여명이 넘는 장교후보생들이 법회를 보고 7년의 기다림과 준비 끝에 교당이 마련된다는 글을 읽으며 가슴 뛰는 설렘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의 말로 다 못 할 어려움이 함께 떠올라 심고를 올렸던 기억이 난다.


올해 인사명령을 받고 이곳에 온 군종장교들과 만남에서 한 이웃종교 군종장교 분이 원불교의 상승세에 대해 모두 놀라워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가? 원불교는 기존 종교에 비하면 교도도 없다.(지난해 제 5보병사단 전 장병 종교 신자 수 파악 시 원불교는 0.2%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다른 종교와 차이가 날 정도로 간식을 차별화할 물질적 여력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군대 안에서 10년도 안 된 원불교가 지금과 같은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1명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그 1명에서 수백, 수천 명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갖추었다. 따라서 두렵지 않다. 이소성대의 원칙을 체 받고자 노력하며 오늘도 육신의 간식과 정신의 양식을 싣고 부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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