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는' , - 교헌특위 출범에 거는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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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는' , - 교헌특위 출범에 거는 기대 -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1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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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 칼럼 / 김성규 , (분당교당)

교단은 지금 원불교100년성업의 대역사(大役事)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1일 교헌개정특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주세종교로서 보다 새로운 면모와 역량 확충이 그 핵심 과제요 목표다. 아무쪼록 대망의 교단 100년을 맞아 교단이 보다 명·실이 상부한 새 시대의 주세종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특히, 교헌특위가 진인사대천명의 혈성을 다해 본연의 책무를 다 함으로써 교단 중흥의 새 전기를 열어 줄 것을 열망하고 또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손 안의 조그만 스마트 폰 하나로 가히 온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과학기술 문명의 첨단을 달려가고 있다.


우리 교단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종교 사상 유래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의 정서와 변화를 주도해 나갈 새로운 주세종교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많은 개선과 혁신을 모색하여 왔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들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그간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보다 냉철한 현실인식과 엄정한 자기성찰로 현상의 문제점들을 개선광정해 나갈 것을 촉구하면서 보다 과감한 교단운영시스템의 효율적 개선과 교화발전모델 등 많은 현상의 과제와 대안들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거니와, 그간 우리는 무엇이 당면과제요 문제이 핵심인지, 또 그 개선의 방향과 우선 순위 등에 대해 늘 모호하고 애매한 담론만 해왔을 뿐 실제적 대안 마련이 미흡했던 바, 마침내, 이제 ‘정신개벽’의 명제는 바야흐로 ‘우리 자신부터’ 라는 자조적인 염려와 우려가 끊임없이 회자되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제 구태의연한 원론적 담론이나 그 어떤 미묘현통한 기적 같은 가설(假說)을 주문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정서와 문화를 앞장서 지도해 나갈 비전과 리더십이다. 시대의 요구와 기대에 걸맞는 안목과 구체적인 실천의지, 그리고 행동이다.


경산종법사도 최근 ‘원불교100년의 약속’이라는 법문을 통해 교단의 발전적 혁신을 위한 특별유시를 내림으로써 교단은 이제 오랜 숙제가 되어왔던 교헌개정 논의 등 미래교단을 향한 변화와 새로운 구상의 틀을 마련하는 ‘100년성업’에 거보를 내딛게 되었다. 보다 적극적인 재가·출가들의 참여와 의견수렴을 통해 교단 제 2도약의 기틀이 재정립되어 주기를 기원한다.


예컨대, 교화(敎化) 시스템과 메뉴얼만 해도 그렇다. 지금은 진중하고 무거운 강론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즉문즉답의 스마트한 사실적 가치와 문화콘텐츠가 더 환영을 받는 시대다. 아무리 보석 같은 교리와 설법도 스스로 귀를 열고 다가와 듣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제 종교도 이러한 시대적 정서와 환경 가치의 흐름을 명찰(明察)하여야 한다.


가장 성공적인 교화방법은 교단이 먼저 ‘명품(名品)’이 되는 것이다. 건강한 삶의 지혜와 희망,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주세 종교로서의 덕목과 신뢰를 높여감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다가와 선택할 수 있는 명품 신앙처요 도량이 되어야 한다.


시장에서도 사람들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명품을 만들어 내면 고객은 저절로 찾아온다. 가치가 있으면 그것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마련인 것이다. 좋은 물건을 파는 멋진 점포,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품 마켓팅이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말은 언제나 옳다.


이 말은 특히, 이제 우리 교단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교헌특위’가 반드시 깊이 새겨 실천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이제 새로운 원불교의 이미지와 교단문화의 창출로 명품교단을 만들어 가자. 대종사님의 원대한 직관과 안목이, 그리고 사실적 실천강령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는 원불교의 본원이요 뿌리인 것을 깊이 명심하자. 그곳에 머리를 두고 살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뮌다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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