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하는 원기 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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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하는 원기 99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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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해, 단체장에게 듣는다 / 남도순 , (서울교구 청년연합회장)

올해 청년회장으로서의 포부는 특별하다. 내 자신과 우리 청년회가 모두 환골탈태하는 원기99년이 되기를 계획하고 있다.


원불교 청년회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3년. 교구 청년회장을 맡은 지 1년 반.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그림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원불교 공부의 기초를 배우고, 청년회장의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반드시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


키워드는 ‘변화’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교당을 다니고, 훈련을 나고, 교전 공부를 했다면 사람에게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가장 먼저 인식에, 그리고는 행동에, 그리고 결국은 인격에 변화가 와야 한다. 3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큰 변화들이 있었다. 내 우주관이 인과보응과 불생불멸의 진리로 바뀐 것,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은혜로서 이루어졌다는 인식, 공심으로 보은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학교에서 부반장도 한 번 안 해본 내가 여러 곳에서 앞장서고 있다는 것 등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이 모든 게 원남교당과 서울 시민선방을 만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변화다.


대종사님께서 새 회상을 세우신 이유가 이렇게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어리석음 속에 살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깨우쳐서 사람답게 살고 결국 더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효과가 청년회 전반적으로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가? 아직은 한참 아쉬운 수준이다. 사람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질에 따른 것인지 모르지만 많은 청년회들의 느낌은 변화보다는 안정과 화목의 느낌에 가까운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교화는 언제나 근본을 잊지 않아야 한다. 대종사님의 뜻을 생각해보면서 “정말 이 일을 왜 하는가? 왜 교화를 하는가?”, 이것부터 고민해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청년회장들의 교법정신 무장, 청년 법회의 강화, 정기 훈련의 강화 세 가지가 있다. 어쩌다가 떠밀려서 청년회장이나 임원이 되었더라도 이번 한 해를 희망차고 의미 있게 보내려면 가슴속에 제생의세의 서원이 심어져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임원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고 괴로운 한 해가 될 것이다. 제생의세의 서원으로 마음에 불이 붙으면 청년 법회에서는 그 불을 옮겨 심어야 할 것이다. 설법, 강연, 회화 등의 초점이 모두 사람들 마음에 불을 붙이는 데에 맞춰져야 한다. 그리고 정기 훈련에서는 세속의 모든 고민들을 잠시나마 잊고 며칠 동안 몸을 교법에 푹 찌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반드시 변화가 온다.


청년회의 변화는 나 혼자만의 의지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내게는 청년회장으로서 청년회를 경영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책임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같이 손잡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보은하는 길이고, 여기에 마음을 합하여 많은 청년들이 함께 나아가 주는 것이 내 원기99년의 가장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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