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한 판이 바뀌는 새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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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한 판이 바뀌는 새 세상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5.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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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 칼럼 / 김성규 , (분당교당)

4월은 너무나 비통하고 참담했던 달이었다.


“살려주세요!” 울부짖는 아까운 생명들을 차디찬 바닷물 속에 그대로 둔 채 하나같이 우왕좌왕 속수무책이었던 한심한 어른들의 모습이라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의 참사현장을 보면서 우리는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어른들로서 감히 어떻게 저들 앞에 얼굴을 들어 사죄를 하고, 또 무엇으로 용서를 빌어야 할는지를 모른 채 5월을 맞는다. 우리는 이번 세월호의 참사를 통해서 너무나 부끄러운 어른들의 실체를 보았다.


비겁하고 치사하게 자신의 목숨만을 구하려 든 이 시대 어른들의 부끄러운 양심과, 특히 세월호의 참사를 계기로 드러나고 있는 전반적인 국가기능의 구조적인 부실과 무능, 지도력의 부재, 무책임 그리고 뿌리 깊은 우리 사회의 비리와 모순, 부정부패 현상들은 한 마디로 끝없이 썩어문드러진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선 우리들의 모습을 그렇게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들 수가 없었다.


아직도 하늘이 내려앉는 듯한 큰 슬픔과 충격은 우리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얼마를 더 속죄를 해야 할지를 모른 채, 우리는 뼈를 깎는 반성과 회한 속에서 5월을 맞고 있다.


지금 우리는 반드시 받들어 새겨야 할 명제(命題)를 안고 있다. 비상한 각오와 결단으로, 우리 아들딸들의 가슴 아픈 희생을 달래고 치유해주어야 하는 - 그리하여 저들의 고귀한 영령 앞에 반드시 우리 어리석은 어른들의 죄과를 빌어야 한다.


지금 나라는 극심한 공황(恐慌)의 수렁에 빠져 있다. 나라 전체가 그야말로 침몰 직전의 총체적 위기상황에 빠져 있는 듯한 절박감 속에서 마침내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의 의식과 행동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안 된다는 참회와 각성, 그리고 무언가 ‘크게 한 판이 바뀌는 새 세상’을 향한 개혁과 개조(改造)의 열망이 가히 하늘에 닿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제 우리는 현실을 바로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간의 어둡고 아둔했던 시대의 업장(業障)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신과 행동으로 오늘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뛰어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어지럽혀 온 어두운 역사를 올바른 가치와 진실, 아름다운 정의가 주인이 되는 순리자연한 정상적인 역사로 바꾸어 써 나가야 한다.


우리가 염원하는 바른 사회는 바로 우리들 자신이 스스로 올바른 주인이 될 때에 가능해 진다. 스스로 역사의 주인이기를 포기하면 곧 아픈 역사의 노예가 될 뿐이다. 나 한 사람, 나 자신부터 이 시대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역사의 밀알이 되도록 분연히 나서야 한다.


‘세월호’의 슬픈 역사는 우리에게 더 이상 미안하고 부끄러운 어른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너희들은 우리들의 꽃이고 희망이고 소중한 생명이었는데….” 하늘이 더없이 푸르고 높아서 더욱 미안하고 슬퍼지는 5월이다.


가슴을 열고 저 파란 하늘을 우러러 무엇이 진정으로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참된 길인지를 숙고해보자.


어떻게 하면 거짓 없는 사회, 모두가 서로 믿고 함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지, 그래서 소중한 우리 아들 딸들에게 보다 밝고 깨끗한, 희망찬 회상(會上)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하여, 바로 지금부터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른 가치와 상식, 아름답고 정의로운 삶의 패러다임으로 변환시키는 - 그리하여 마침내 ‘크게 한 판이 바뀌는 새 세상을’ 위해 내가 먼저 바뀌고 우리 모두가 바뀌는 진정한 각성과 변화의 5월이도록 우리 다 함께 큰 숨을 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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