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죄란 무엇인가?
상태바
우리의 죄란 무엇인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6.19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호암의 물음에 도산이 답하다 / 윤광일 , (중곡교당, 한양대 명예교수)

7. 예수는 우리의 죄(罪)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데, 우리의 죄란 무엇인가? 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내버려 두었는가?



원불교도의 견해: 진리는 한 번도 인간이 죄를 짓는 것을 방치한 적이 없다. 끊임없는 증조를 통해서 경고한다. 그러나 인간이 이를 무시함으로써 재앙을 입는다.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사람이 염라대왕 앞에서 항의를 했다. “나를 예고도 없이 이렇게 잡아 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하느냐?”고. 그러자 염라대왕이 말했다. “나는 끊임없이 당신이 그렇게 운전하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다.”, “당신 교통 위반 스티커를 몇 장 받았는가?”, “300장이다.”, “그것이 나의 일차 경고였다. 나는 처음 교통순경을 통해서 교통 위반 스티커를 통해서 300번 당신의 죽음을 예고했다.


그런데도 당신이 나의 경고를 무시했다. 그래서 이차 경고로 나의 측근을 시켜 경사고를 일으켰다. 경사고가 몇 건 있었는가?”, “29건이다.”, “ 그렇다 다시 29번이나 엄중경고를 보냈다. 그런데도 당신은 나의 경고를 무시하기에 당신을 데려온 것이다.” 이것이 진리계에서 말하는 하인리히의 안전사고의 법칙이다.


사고 날 뻔이 300번이면 29번의 경사고가 나고 29번의 경사고가 나면 1번의 중사고가 난다. 진리는 대체적으로 옳다. 그래서 때로는 폭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지진을 일으킨다. 그러한 자연 현상은 많은 인간에게 이익이 되지만 때로는 죽음과 재산상의 손실이라는 재앙을 입힌다. 그때를 대비해서 진리는 끊임없이 인간에게 경고를 보낸다. 그런데 인간은 이를 무시하여 재난을 당하는 것이다.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한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해 수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동물 사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동물들은 해일이 발생하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동물들은 진리의 경고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미래에 닥칠 재앙을 예견을 한다.


그런데 인간은 탐욕으로 경고를 무시한다. 최근에 진도에서 일어난 세월호 해난 사고나 100여 년 전에 일어난 타이타닉 유람선 사고 모두가 인재이다. 인간의 탐욕과 향락이 미래 재난에 대한 불감증을 낳는다.


진리의 경고를 무시한 죄 즉, 인간의 탐욕의 대가가 바로 인간의 죄이다. 인간의 죄는 몸으로 짓는 신업(身業), 입으로 짓는 구업(口業), 마음으로 짓는 심업(心業) 등 3업으로 대별된다. 또한 신업에는 살생, 도둑질, 간음 등 세 가지가 있으며 구업에는 이치에 안 닿는 말, 거짓말, 욕설, 이간질 등 4가지 업이 있고, 심업에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 등 3가지 업이 있어 총 10업이 있다. 그러나 구업이나 신업은 마음에서 유래하므로 모든 업의 중심은 심업이다. 즉, 탐(탐욕), 진(분노), 치(어리석음)가 인간의 모든 죄업의 근원이다.


기독교의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목 박혀서 돌아가신 것과 유사한 사례가 「삼국유사」 ‘흥법편’에 실린 이차돈의 죽음이다. 법흥왕은 율령을 반포하여 불교를 국교로 하고자 했다. 탐욕과 샤먼에 빠진 신라 귀족들은 승려와 불교를 비방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차돈이 법흥왕을 대신하여 책임을 지고 죄를 받아 처형당하였다. 이차돈의 목을 베자 목에서 붉은 피 대신 흰 젖이 한 길이나 솟구쳤고 대낮에 해가 빛을 잃고 사방이 온통 깜깜해졌고 하늘에서 점점이 꽃비가 휘날리며 흩날렸다. 그때서야 귀족들도 불교의 위력을 알게 되었고 불교를 국교로 공인하게 되었다.



*하인리히의 법칙 :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