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고 곧게 커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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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곧게 커가는 나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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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울안 칼럼 / 김성규(분당교당)

지금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도덕과 가치질서의 확립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들이 무성하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끝없이 드러나고 있는 사회의 뿌리 깊은 도덕 불감증과 무정견한 가치의식, 부조리하고 무질서한 사회현상들을 보면서 실로 많은 갈등과 고민에 빠져 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절한 각성과 함께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보다 새롭고 건강한 국민의식과 도덕적 양식(良識)의 전환으로 새로운 정신문명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원망(願望)의 목소리가 더 없이 높아지고 있다.
6월이다. 어느새 올해도 반년을 지나고 있다. 4월과 5월은 실로 많은 내우(內憂)와 외환(外患)의 시련 속에서 보낸 시간들이었다. 못된 어른들의 무원칙하고 부도덕한 만행(漫行)으로 고귀한 어린 생명들을 희생시킨 가슴 아픈 저 세월호 참사의 죄과(罪過)라니. 우리는 얼마를 더 참회하고 반성하여야 이 큰 죄업을 다할 수 있을지 저들 앞에서 감히 사죄할 말을 찾지 못한다.
그 어떤 철학도 원칙도, 사명의식도 없이 그저 끝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와 탐욕, 부도덕, 부실, 무능, 무정견이 빚어낸 이 역사의 재앙 앞에서, 그리고 도덕과 정의가 실종된 사회가 맞아야 하는 참담한 종말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준 우리 사회의 자화상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할 말을 잃는다.
이제, ‘꼬끼오’어둠을 박차고 깨어나라는 새벽의 소리를 귀 열어 들어야 할 때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어제의 잠에서 깨어나 광명한 새 아침을 맞아 새롭게 거듭나야 할 때다. 모두가 다시 태어나서 정(正)이 앞서고 의(義)가 바로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거두절미하고! 지금이야말로 천지가 대명(大明) 한 밝은 세상이 아닌가 말이다.
바야흐로 밝고 투명한 도덕사회 말고 우리의 갈 길은 없다. 그간 우리는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엘리트들(?)의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아왔다. 도덕적 바탕이 어지럽고 인간적 진정성이 없다면 이제 설 자리가 없다. 한 마디로, 장부(丈夫)가 대의와 명분(名分)을 등지고 사사로운‘출세(出世)’나‘성공
(成功)’만을 찾는다면 그 누구로부터도 환영과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제 모름지기 바른 도덕과 진실로 사회를 바로잡고 모든 가치의 기준을 새롭게 세워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믿고 따를 만한 이상과 이념, 그리고 시대를 이끌어 나갈 정신적 구심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도해 나갈 리더가 없다고 걱정들이다.
예로부터 어느 집단에서든지 도량이 크고 덕량(德量)이 호대한 장부(丈夫)의 주위에는 또 그만한 인물들이 모이는 법이고, 그래서 더욱 강건한 팀웍을 이루고 큰 뜻을 세워 장한 일들을 도모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국량이 좁고 의기(義氣)도, 원칙도, 법도가 서 있지 않은 곳에는 늘 제 발 바닥 밑만 생각하는 소인배들의 얕은 잔머리들이 스며드는 것이 우리들 세간(世間)의 병통이라 하였다.
이제 제 그림자만 바라보는 종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종교도 제 몫을 다하여야 한다. 사회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 그리고 바른 사회의 목탁으로서의 소임을 다 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세상을 더욱 크게 맑히고 더욱 밝은 소리를 내는 목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의 신념과 원칙, 소신을 세우고 스스로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지워진 목표와 책임은 국민적 교육의 재건과 도덕적 정신의 개조만큼 시급한 일은 없다. 그리하여 하늘을 보고 바르고 곧게 자라난 나무가 쓰임새가 큰 재목이 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정(正)과 의(義)가 바로 선 새로운 인간세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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