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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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宗敎)란 무엇인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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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호암의 물음에 도산이 답하다 / 윤광일 교도 (중곡교당, 한양대 명예교수)

9. 종교(宗敎)란 무엇인가? 왜 인간(人間)에게 필요(必要)한가?



사전적 의미로 보면, 종교는 초월적 절대자 또는 신성시하는 대상을 경외(敬畏)하는 신념 체계를 기반으로 하여 신앙·기원·예배의 행위로써 구제·축복·해탈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 현상의 하나이다. 종교의 어원을 보면 19세기 말 일본에서 영어‘religion’에 대한 번역어로 쓰이면서 시작되었다. 영어 religion의 어원은 라틴어 religio로서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외경심과 의례 행위라는 뜻이다. 한자어 종(宗)은 하늘을 뜻하는 갓머리 아래 3개의 다리를 가진 상 위에 제물을 올려놓은 형상인 보일시(示)자를 써서 하늘을 경배하는 으뜸이 되는 이치를 나타낸다. 교(敎)자는 가르친다는 의미로 종교는 으뜸 되는 가르침을 의미한다.
우리 원불교에서는 학교에서는 과학을 배우고 종교에서는 교학을 배우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과학 공부는 물질문명을 공부하는 것으로는 주로 육신생활에 편리를 주는 것이므로 그 공효가 바로 현상에 나타나기는 하나 그 공덕에 국한이 있으며, 도학공부는 정신도덕 문명을 가르치는 공부로 원래 형상 없는 사람의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므로 그 공효가 더디기는 하나 그 공덕에 국한이 없다. 종교의 제생 의세의 위대한 힘은 물질문명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한 그 광명이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리 원불교의 개교의 동기가 바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개벽하자.”이다. 원불교 신앙의 목적은 상구보리, 하와중생의 기본 위에 과학과 도학의 병진공부로 영육이 쌍전하는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종교의 필요성은 권선징악적 측면에서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비교하는 각종 통계가 말해준다. 종교인은 비종교인에 비해서 범죄율이 현저히 낮다. 한국종교사회윤리연구소가 2003년~2005년간 11개 분야에서 형사범죄를 종교별로 조사한 결과가 있다. 종교를 알 수 없는 23.8%를 제외하면 종교인이 전체의 범죄의 31.9%, 무종교인이 44.4%를 나타내 종교인이 비종교인에 비하여 형사범 죄율이 현격히 낮음을 보여준다.
또한 종교인은 비종교인에 비해서 자선 행위를 많이 한다. 아름다운 재단이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1029명에 대한 심층면접조사에 따르면, 종교성이 기부 참여와 연관이 있다. 종교인의 76.7%가 기부에 참여해 비종교인(51.8%)에 비해 1.5배 높았고, 평균 기부금액도 종교인은 평균 31만 6697원을 기부해, 비종교인의 6만 2689원보다 월등히 많았다.
종교인은 장수를 한다. 원불교 종립 원광대학교가 1963년부터 2010년까지 신문에 실린 3200개의 부음기사와 통계청 사망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장수명은 종교인으로 평균 80세, 최단 수명은 체육인, 작가, 언론인으로 67세였다. 작가, 언론인, 특히 체육인의 단명에서 인간의 수명이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것에 좌우됨을 확인한다.
더욱이 장수 직업군이 종교인이고 단명 직업군이 체육인이라는 사실에서 수명에 미치는 정신과 물질 작용을 확인한다. 바로 이 통계가 종교가 왜 인간에 필요한가에 대한 실증적 사례이다. 상기 예에서 본 바와 종교를 갖는 것은 풍요로운 삶을 보증하는 적금적(積金的)성질이 강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웰다잉, 즉 죽음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보험적 성격도 있다. 생과 사가 다르지 않다는 거래각도(去來覺道)의 생사관에서 평상심을 갖고 열반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뿐아니라 주변인들에게 인생의 최고의 덕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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