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간 성품을 여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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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간 성품을 여의지 말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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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세관교무와 함께하는 의두23 기행(28)

사람이 깊이 잠들어 꿈도 없는 때에는 그 아는 영지가 어느 곳에 있는가?
오늘은 의두요목 10조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날입니다. 세 번에 걸쳐 연재합니다.



#1. 꿈
꿈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주변의 일상 중 어느 한 모습이 변형된 상태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개꿈’이란 말은 그래서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이를 가지려할 때 꾸는 꿈이 있지요. ‘태몽(胎夢)’이라 합니다. 태몽을 두고‘아들이다, 딸이다, 혹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이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또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해 준다고 하여 우리는 꿈을 해석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꿈에 예측의 기능을 부과하기도 합니다. 혹 일어날 일이 맞을 때를 일러 ‘현몽(現夢)’이라 합니다.이렇게 꿈은 우리가 잠잘 때 의식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인류의 의구심을 더욱 부채질해왔습니다. 서양에서는 프로이드라고 하는 사람이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면서 꿈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시작되었지만, 불교에서는 이미 2천년 전에 유식학이라는 것으로 꿈에 대한 접근을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꿈은 의식의 작용, 즉 ‘잠재의식’이라는 말로 표현을 했구요, 불가에서는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만 현재 자신의 삶과 연관된 ‘분별 사량’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6근이 만들어낸 6식, 즉 ‘안이비설신’이라는 전5식과 ‘의식’이라는 6식, 거기에 유식학은 ‘나’라고 하는 아집 즉 ‘자의식’이라는 7식(말라식)과,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이 기록되는 ‘함장의식’이라는 8식(아뢰아식)을 밝혔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통해 짓는 ‘업’, 업에 의해서 ‘윤회’한다는 것을 밝히기 위한 원리를 위해서 나온 것이 바로 유식학입니다. 의식 다음에 자의식과, 함장의식을 밝힌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의식의 바탕은 바로 ‘성품’이라는 겁니다. 내 마음속에 내재된 진리성, 그것이 성품입니다. 분별과 사량이 없는 상태인 것이지요. 불가에서는 분별과 사량이라는 ‘한 마음’을 꿈
이라고 봅니다.



#2. 꿈은 분별과 집착의 결과
사람들은 다가올 일들에 대하여 꿈이나 또는 일상의 어떤 틀속에다 갖다 맞추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가 완전하지 못하니까 어딘가에 기대려는 습성 때문입니다. 마음이 약한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일수록 그런 심리는 더욱 강하답니다.
그러나 자기 확신과 주체가 강한 사람은 결코 불안하거나 어딘가에 기대려는 심리를 갖지 않습니다. 자신이 준비하고, 자신이 미래를 직접 맞기 때문입니다.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법신불,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 합니다. 때로 이것을 사람과 대비시켜서는 진리를 ‘대령’(큰영)이라 하고, 사람은 ‘개령’(각자의 영)이라고 합니다.
깊이 잠들어 꿈도 없는 때 우리의 영지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대령에 합해 있는 것입니다. 법신불에 귀의해 있는 것입니다. 흔히 본원 자리에 합일해있다는 말을 하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분별을 하게 되고, 착심을 가져 항상 어딘가에 끌려 다닙니다. 그래서 꿈도 없는 자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분별 주착심에 의해 꿈을 꾸게 되고, 자기 확신이 없으니 꿈의 어딘가에라도 무언가를 맞추려 하는 나약함이 나오는 겁니다.
꿈…말 그대로 한갓 허망한 것입니다. 꿈에 얽매이지 마십시요. 본원을 찾으십시오. 본원이 어디냐구요? 쉽지만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확고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꿈도 없는 때 귀의하는 본원자리를 조금 더 알아보고, 거기에 귀의하기 위한 우리의 실천방법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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