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세교단 건설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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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세교단 건설을 위한 제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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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울안칼럼 / 양은철 교무(미주서부훈련원)

원불교 100년 성업봉찬 5대 지표(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세계주세교단, 대자비교단, 보은대불사)를 중심으로 교단 내외에서 100년 성업 준비가 한창이다. 해외에 근무하다보니, ‘세계주세교단’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경산 종법사님께서는 세계주세교단건설의 구체적 방안으로 ‘교재정비’와 ‘인재양성’, ‘ 제도와 관행의 정비’를 말씀하셨다.
첫째, 교재(주해서와 번역서)를 정비해야 한다. 번역서가 턱없이 부족한 해외교화 현실에서 교단이 교서정역사업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번역의 근거와 표준이 되는 ‘한글교서’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면 제대로 된 번역서의 발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한글교서의 정비에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종사님께서는 일반 대중이 다 배울 수 있도록 쉬운 말로 경전을 편찬하라고 하셨다(서품 18장). 진리를 설한 종교경전이기 때문에 이야기책처럼 쉬울 수는 없겠지만, 기존 원불교인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전법수단으로서의 역할까지 생각한다면, 어법과 어휘의 ‘시대화(현대화)’, ‘대중화(쉬운 말)’는 결코 간과(看過) 되어서는 안 될 표준이다.
일상수행의 요법 1조의 해석이나 얼마 전 모(某) 교무님이 제기한 일원상서원문 해석은 교단 내에서조차 이견이 적지 않은 부분이다. 역사가 일천하기는 하지만 원불교 100년에는 기본적인 교학은 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결국은 사람이 교화를 하는 것’이란 말을 많이 들어왔고, 경험을 통해 절감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교화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 많이 있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가‘언어’이다. 언어를 익혔다고 모두 교화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가 서툴면 해외교화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교화자로서 교화대상자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기선발을 통해 언어를 어느 정도 익혀서 온다면 미주선학대학원에서도 보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고, 자신감 있고 활발하게 해외교화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제도와 관행을 정비해야 한다. 원불교 100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해외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제도와 관행을 글로벌화해야 한다. 즉, 세계적 기준에 어긋남이 없는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어야 한다.
“불법연구회(佛法硏究會)의 조직과 계획과 실천은 나라를 맡겨도 능란히 처리하리라.”는 말을 들으시고 대종사님께서는, “참다운 도덕은 개인, 가정으로부터 국가, 세계까지 다 잘 살게하는 큰 법이니, 세계를 맡긴들 못 할 것이 무엇이리요.”하셨다.(실시품 14장) 우리 법은 본래부터 세계경영에 손색이 없는 법이다.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근본주의(Fundamentalism)는 경전의 자구에 얽매일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교조의 근본정신에 초점을 맞춘다면 종교가에서는 오히려 바람직한 사조(思潮)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사상과 조류를 받아들이는 일도 필요하지만, 소태산 대종사님의 근본정신과 가르침에 바탕해서 제도와 관행 등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이 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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