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른 종교는 이단시 하나?
상태바
왜 다른 종교는 이단시 하나?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9 0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 호암의 물음에 도산이 답하다 / 윤광일 교도 (중곡교당, 한양대 명예교수)

13.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천주교만 제일이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 하나?


삼동윤리에 의해서 타 종교와의 관계가 가장 자유로운 종교가 원불교이다. 원불교에는 법위 등급이 6단계가 있다. 최고의 6번째 단계를 대각여래위라고 하고 그 차상의 5번째 단계를 출가위라고 한다. 그 아래 4번째 단계를 법강항마위라고 한다. 지면 관계상 나머지 하위의 3단계의 설명을 생략하기로 하고 제 4단계에서 6단계까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원불교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겠다.
4단계인 법강항마위는 말 그대로 법이 강해서 마의 항복을 받는다는 의미로 법강항마위라고 부른다. 원리적으로 해석하면 법강항마위는 원불교의 교리만을 완벽하게 이해한 단계로 원불교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법위단계이다. 그런데 그 상위 단계인 출가위는 말 그대로 원불교에서 출가하여 원불교가 최고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법위단계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의 교리에 정통해서 원불교도 최고지만 기독교, 불교뿐아니라 이슬람교마저도 최고라는 생각을 갖는 단계이다. 이러한 출가위의 사상은 1961년 원불교 2대 종법사였던 정산종사께서 일원정신에 입각해서 앞으로 세계 종교와 인류가 대동단결해 나아가야 할 세 가지 윤리 강령을 발표하셨는데 그 요지는 동원도리, 동기연계, 동척사업의 삼동윤리로 요약한 바 있다.
마지막 최고 법위단계인 대각여래위는 “삼동윤리적 사고에서 모든 종교는 다 좋다. 그러나 나의 입장에 최적의 종교는 원불교다”라는 생각으로 원불교에서 출가했다 다시 원불교로 귀가하면 바로 대각여래위가 된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원불교에서는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사상으로는 최고 법위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종경 불지품 21장에 보면 목사 한 사람이 와서 뵈옵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귀하가 여기에 찾아 오심은 무슨 뜻인가” 목사 말하기를 “좋은 법훈을 얻어 들을까 함이로소이다” 대종사말씀하시기를 “그러면 귀하가 능히 예수교의 국한을 벗어나서 광활한 천지를 구경하였는가” 목사 여쭙기를 “그 광활한 천지가 어느 곳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한 번 마음을 옮기어 널리 살피는 데에 있나니, 널리 살피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저의 하는 일에만 고집하며 저의 집 풍속에만 성습되어 다른 일은 비방하고 다른 집 풍속은 배척하므로 각각 그 규모와 구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드디어 한 편에 떨어져서 그 간격이 은산 철벽(銀山鐵壁)같이 되나니, 나라와 나라 사이나 교회와 교회 사이나 개인과 개인 사이에 서로 반목하고 투쟁하는 것이 다 이에 원인함이라, 어찌 본래의 원만한 큰 살림을 편벽되이 가르며, 무량한 큰 법을 조각조각으로 나누리요. 우리는 하루 속히 이 간격을 타파하고 모든 살림을 융통하여 원만하고 활발한 새 생활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니 그러한다면 이 세상에는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나니라.”
이러한 삼동 윤리 정신은 한국종교평화회의(KCRP)와 아시아종교평화회의(ACRP) 등 한국종교계의 국제적 위상강화와 세계종교협력기구 (WCRP)로서 중심역활에 원불교에 큰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사상적 배경이 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