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아들, 딸에게 보내는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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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아들, 딸에게 보내는편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0.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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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감각감상 / 이종륜 교도(잠실교당)

사랑하는 딸 아들, 엄마가 원불교를 왜 신앙하는지 물었지? 할머니 연원으로? 물론 맞지.


가족이 되려면 교도가 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해서 입교했지. 선연이었던 거야.


그러나 생멸 없는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확연히 믿고 깨달으려 하지 않았다면 오늘 엄마가 너희들에게 이런 글을 쓰지 않았겠지.


살아가면서 경계를 만나 힘들 때, 소통이 필요할 때, 어떤 경우에도 인과의 진리를 믿고 은혜를 찾아 희망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스리다 보면 삶의 무게가 무겁지 않았어. 정답이 있으니 내가 아는 만큼, 실력만큼 힘이 되는 거지. 그래서 엄마는 원불교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단다. 원불교 종교인으로 사는 것이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예쁘고 착한 딸.


엄마와 같이 사은님의 은혜 속에 기도, 독경, 염불 알려주는 대로 긍정적으로 따라주어 여기까지 잘 왔지. 그 후로도 교당행사에 잘 참석은 했지만 이제는 엄마 때문이 아니고 네 스스로 원불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뿌듯함을 깨쳐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법우가 결혼해서 기독교로 갔다고 말하는 너의 쓸쓸함에 내 마음 한 켠이 쿵 내려앉았다. 설득하고 위로해줄 만한 실력이 없어서겠지. 이제부터라도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얘기할게. 꼭 들어줘.


아침에 일어나면 원음방송을 무조건 틀어서 공부를 시작했으면. 기운이 통할 거야. 특히 일요일 아침 6시 전후엔 꼭. 우리 딸 부지런하니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멋진 아들.


네가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많이 고민하게 하는 게 원불교라는 얘기에 고심 끝에 확실하게 해주고 싶었어. 내 아들이 평생을 같이 할 배우자의 다른 건 너의 선택을 100% 믿고 수용하지만 원불교 교도가 되어야 하는 건 유일한 필수 바람이란다.


원불교를 왜 믿는지는 엄마의 마음을 믿고 부모와 자식으로 지내는 동안 같은 마음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부도 열 가지 중 아홉 가지의 성격, 문화, 가치관 차이에 불구하고 한 가지 원불교를 믿는 것만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나에게 네가 할 수 있는 선물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시간을 꼭 내서 원불교 훈련에 임하면 최고의 선물일 거야. 네 인생에 있어서도 큰 전환점이 될거라 믿기 때문이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오랜 역사의 타종교가 이루어 논 물질의 유산보다 이제 백년 된 원불교의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대로 한다며 이 세상은 분쟁과 전쟁이 있을 리 없고 살만한 세상으로 거듭 날 것을 난 믿기 때문에 신이 아닌 진리를 굳게 믿는다.


내가 할머니께 어떤 것보다 원불교를 알게 해주신 걸 크고 큰 유산으로 알듯이 너희들도 이렇게 간절히 원해서 믿게한 나로 기억했으면 한단다. 우리 가족 일원가족으로 성불의 길을 일심으로 닦자.



추신, 저 같은 고민을 가졌거나 극복하신 분들 좋은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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