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本願과 성품性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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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本願과 성품性稟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1.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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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36) /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우주만유의 본원”은 교리도와『정전』교법의 총설 그리고 일원상의 진리와 신앙에 등장하며, “우주만유의 근본”『( 불교정전』序), “우주만유의 본체”(정전』사리연구), “우주만유의 본래이치”(정전』정기훈련법), “천지만물의 본원”(교의품 3장)으로 달리 표현하고 있습니다.



# 심불(心佛)로서의 본원


본원, 본체, 근본은 표현은 다르나 같은 뜻으로, 우주(천지) 만유(만물)의 어머니(성가 4장)로, 나무의 뿌리요 강의 시원(始源)에 비유됩니다.


대종사님은 이 본원을 성품의 측면에서 보면 심불(心佛) 심체(心體, 교의품3장)라 하셨습니다. 즉 이 성품은 우주만유의 입장에서 보면 본원이요 진리의 입장에서 보면 실상이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본성이요 부처님 입장에서 보면 불성인 것입니다.(좌산종사) 결국, 진리적으론 법신불, 심성적으론 성품이라 하나 다 일원상 진리(一圓)의 다른 표현인 것입니다.


「일원상 서원문」의 ‘일원상 내역’과「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설」(천도품 5장)의 ‘성품’은 내용은 같으나 설명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다분히 일원상서원문이 객관주의적 설명이라면 천도법설은 주관주의적 설명입니다.


「일원상 서원문」의 일원상 내역에서 우주와 만물은 내 마음 밖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으나, 「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설」의 관점으로 보면 우주와 만물은 다 성품의 드러남(性現)이요 변화(性變)입니다.


객관적 실재론은 외부에 실물이 있고 그것을 인식주관이 인식하여 재구성하여 본다 설명한다면, 유심(唯心)론은 객관적 실재가 마음에 앞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든 것을 내 마음이 다시 본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객관세계는 나의 마음의 장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으로(그렇다고 객관실재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의식 내의 주체이며 의식내의 객체라는 것입니다.



# 일원상서원문의 내역과 천도법설의 성품


「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설」에서 성품과 우주만물은 마치 참 달은 허공에 홀로 있건마는 그 그림자 달은 일천강에 비치듯, 일천강의 달인 우주만물은 허공의 참 달인 성품의 드러남이라는 것입니다. 우주만유가 따로 성품에 앞서 선재(先在)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성품의 나타남으로, 성품이 우주만유의 근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주와 만물의 근본은 본연 청정하고 원만구족한 성품으로, 한 이름도 한 형상도 거래, 생멸, 미오(迷悟)도 없으며 허무와 적멸도 없고 없다 하는 말도 없는 ‘언어도단의 입정처’이면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유무초월의 생사문’이나 그 중에서 그 있는 것이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생겨나 우주는 성주괴공으로 만물은 생로병사를 따라 육도와 사생으로 변화하고 일월은 왕래하여 주야를 변화시키듯이 우주만물의 변화는 성품의 변화라는 것입니다.


본연 청정한 성품인 우주와 만물의 근본은「일원상 서원문」의 능이성 유상(有常)한 자리이며, 우주와 만물이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생겨나 변화하는 것은 능이성 무상(無常)한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상주불멸로 여여자연한 불생불멸의 유상자리와 변화하는 인과보응의 무상자리는 다 성품의 체(體)와 용(用)의 자리인 것입니다.


대산종사는『대적공실』에서 대지허공심소현(大地虛空心所現)의 법문을 의두성리로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를 첫째, 대지허공이 내 마음 밖에 객관적 실재로 있고 마음을 거울처럼 닦아 비추어보니 대지허공이 그대로 드러난다 할 수 있고 둘째, 마음에 의해 대지(地)와 허공(天)이 천지미분에서 허공과 대지로 분별된다 할 수 있고 셋째, 대지허공은 마음의 드러남 즉 대지허공이 마음이요 마음이 대지허공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리는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의 원리를 해결하는 공부입니다.(『정전』정기훈련법) 그러므로 ‘대지허공심소현’의 세 번째 해석처럼 우주만유는 근본(本)이 드러난(來) 이치로 이 근본은 우리의 자성의 원리와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주만유는 성품을 떠나서는 드러날 수 없는 성품의 드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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