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스 ‘남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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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스 ‘남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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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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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민아영의‘이 음악 한번 들어보실래요?’


안녕하세요. 가야금 연주자 민아영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 요즘 같은 날, 사랑이야기를 해드리면 조금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몽룡과 춘향의 이야기 다들 아시죠?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거지로 변장하여 춘향의 엄마 월매와 향단이와 함께 옥에 있는 춘향이를 보러 가게 됩니다. 춘향이는 이몽룡이 어떻게든 자신을 구해줄 줄 알았지만 거지꼴을 하고 나타난 이몽룡을 보자 살아날 가
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몽룡에게 마지막 유언을 하지요. 죽어서도 이몽룡을 사랑하겠다는 춘향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도령이 춘향을 놀려주는 거라고 볼 수도 있고, 또 춘향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이도령의 가벼운 발걸음을 표현한 노래 밴드‘억스’의‘남원 가는길’ 입니다.


‘억스’ 라는 팀은 국악 팀 중에서 굉장히 유명한 팀입니다. 이 팀의 남자보컬 배두훈 씨는‘보이스 코리아’에도 출연해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지요. 제가 이 팀을 굉장히 좋아해서 많은 공연도 봐왔는데 이렇게 개성이 강한 팀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관객을 확 사로잡는 연주는 사실 흔치 않거든요. 오늘 들려드릴‘남원 가는 길’, 이 한곡만 들으셔도‘억스’의 다른 노래들을 제가 말하지 않아도 찾아서 듣게 되실 겁니다.


이 팀의 제일 매력은 태평소라고 생각해요. 관악기라는 자체가 굉장히 힘든 악기인데도 여자 태평소 연주자거든요. 게다가 국악기가 내지 못하는 힘든 음역대도 능숙하게 내버리니, 태평소 연주자
들 중 이 분을 따라올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남원 가는 길’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이도령이 춘향을 만나러 올 때의 벅찬 가슴이 노래의 담겨 있어요. 이들의 사랑이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는 걸 보면, 그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실 수 있으실 거 같습니다. 이런 마음을 모르고 춘향은 유서까지 썼으니, 저라면 분해서 한동안 토라져 있을 것 같은데.


춘향을 만나러 가는 설렘의 이도령 배두훈, 이도령의 영원한 바라기 춘향의 서진실, 그 뒤에 춘향과 이도령의 만남의 길을 만들어 주는 최순호, 홍정의, 한두수, 박세라, 이우성, 나하비 이들의 연주 한 번 들어보시죠.


억스‘남원가는길’듣는 곳 http://moraeni.blog.me/20204297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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