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 회장직을 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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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연 회장직을 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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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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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요즘청년 / 김도명 교도(前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회장, 서울대학교 재학중)


원기99년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해봐야지 다짐하며 시작했던 회장직을 지난 11월에 넘겨주게 되었다. 임기를 마치며 회장이라는 부담이 사라져 어깨가 시원한 느낌도 있지만 1년 동안 못했던 것들이 떠올라 아쉽기도 했다.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며 원대연 회장을 하며 무엇을 얻었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은 교리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다. 대학선방이나 대학생 지도자 훈련등 모든 행사에 회화와 설명기도가 필요한데 이를 준비하기 위해 교전을 한 번이라도 더 찾아보게 되었다. 평소에 법회를 볼 때도 교무님께서“원대연 회장은 알겠지?”하며 질문을 하실 때 기대도 하시기 때문에 자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해보았다. 대학선방에서는 회장단이 좌선, 염불, 저녁기도를 진행한다. 좌선, 염불, 독경은 뒤에 앉아서 하나 불단에 앉아서 하나 큰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막상 해보니 불단 위에서 좌선, 독경을 하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달랐다. 영주 21독 맞추기, 나무아미타불 염불 속도 조절하기, 좌선 때 졸지 않기 등 불단에서 해야 될 것이 많았다.


이를 통해 교무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었다. 원불교적인 것 외에도 행사를 준비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원기99년 6월에 있었던 대학생 썸머 페스티벌을 위해 수영장 보수공사를 하며 삽질도 하고 파티장을 직접 꾸미며 수영장에 물도 직접 퍼내는 등 나에게는 평생 기회가 없을 일들을 원대연 회장을 하며 해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크게 얻은 것은 인연 복이라고 생각한다. 인연 중에 인연은 법연이라고 하셨는데 원대연 회장을 하면서 정말 많은 법연을 만났다. 대학선방, 대학생 썸머 페스티벌, 대학생 지도자 훈련 및 운영위원회를 하며 새로운 얼굴만 100명은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법연들과는 앞으로 원기100년을이끌어 나갈 주역으로 자주 만나리라 기대한다.


올해의 인연 중 가장 고맙고 많이 가르쳐준 인연은 나와 같이 일한 원대연 임원들이라고 느낀다. 행사 준비기간 동안 합숙하며 회화도 미리하고 심성계발 프로그램도 직접 짜서 진행해 봄으로써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줬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준비를 하더라도 행사에 돌입하면 임원들에게 예정에 없던 일을 시키게 되는데 이를 수긍하고 따라준 임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교리공부에서 생긴 의문점, 사회생활에 문제점들을 공유할 법동지가 옆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원대연 일 년을 시작할 때 회장직 맡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다. 실제로 지치고 힘들 때도 많이 있었지만 힘든 만큼 더욱 소중한 경험이 되고 일이 많을수록 감사할 일도 많아졌다. 앞으로도 원불교를 계속 다니면서 청년회, 일반법회에서 단장을 할 기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때마다 생업과 교당의 일 사이에서 고민은 하겠지만 원대연 회장일을 생각하며 공부할 기회를 선택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원기100년은 원불교대학생연합회 회장이 아닌 서울대학교원불교 학생회에서 교우회장을 하며 동아리를 이끌어보고자 한다. 원기100년은 또 어떤 일과 어떤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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