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처의 주의와 사후의 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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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처의 주의와 사후의 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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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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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 당처 공부로써의 주의


『정전』「상시훈련법」의‘상시응용주의사항’과‘교당내왕시주의사항’은 각각“주의할 것이요”로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즉 상시훈련의 실행방법이‘주의’하는 것으로, 『정전』「정기훈련법」에“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이름이요”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의와 같은 선상의‘주의심’ 이『정전』「일기법」의 유념ㆍ무념(약칭 유무념) 항에“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은 유념이라 하고,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무념”이라 제시되어 있으며, 즉 주의-주의심-유념은 같은 계통의 수행방법이요 공부방식인 것으로, 주의는‘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이니 이를‘주의심’이라 달리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전거를 통해볼 때‘주의’는 당처의 공부입니다. 주의는“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으로, 경우(境遇)는 경계를 만나는 당처(當處)입니다. 이 경우는 상시훈련 법 각 조목에서 구체화 되어 있으며, ‘유념’은“모든 일을 당하여”하는 공부로 당처의 작업으로‘주의’와 직결됩니다.


유무념은‘주의’와 연결되어 있으나 정확히 말하면 유념은‘주의’의 다른 표현(좌산종사「유무념 법문」)이라면, 유무념 처리는 주의 후의 사후(事後)공부입니다. 유념과 유무념 대조는 다른 공부방식으로 유념공부가 당처에서 논에 물을 대듯‘챙기는 마음(意)’을 대는(注) 주의공부라면 유무념 대조는 사후에 챙겼는지 못 챙겼는지 대조하는 조행공부입니다.


# 사후대조 공부로써의 조행


조행공부의 근거는‘상시응용주의사항’제6조“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 그 처리 건을 생각하여 보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실행이 되었는가 못 되었는가 대조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와‘교당내왕시주의사항’제6조“교당에 다녀간 때에는 어떠한 감각이 되었는지 어떠한 의심이 밝아졌는지 소득유무를 반조하여 본 후에 반드시 실생활에 활용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에 있습니다.


위의 두 조항은 조행하기를 주의하라는 것으로, 당처(當處)에는 조행하기를 주의하나 사후(事後)에는 당처에 주의한 것을 대조하라는 것으로, ‘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와‘교당에 다녀간 때에는’ 이포인트입니다. 또한‘대조’와‘반조’가 핵심으로 대조하고 반조한다는 것은 사후의 기능이기 때문입
니다. 이처럼 사후에 반조하고 대조하는 것이 조행공부로, 조행의 조(操)는 ‘잡을’조로 심신작용을 대조하고 반조하여 행실(行)을 바로잡는 것(操)입니다.


『정전』「정기훈련법」에서‘조행’은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행실 가짐을 이름이니, 이는 다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를 무시로 대조하여 실행에 옮김으로써 공부의 실효과를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정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핵심키워드는‘대조(對照)’입니다. 대조는 사후에 맞대어서 맞는지 안 맞는지, 잘 되었는지 못 되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즉 조행은 사후(事後)에 대조하여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공부로 심신작용을 결산하여 처리하는 대조공부입니다.


# 챙기는 공부와 대조하는 공부


당처에 챙기는 공부가 주의라면 사후에 대조하는 공부는 조행입니다. 즉 당처에 챙기는 유념이 주의라면 당후에 주의한 것을 유념했는지 무념했는지 대조하는 유무념 대조는 조행이며, 일상수행의 요법을 새겨 챙기는 공부가 주의라면 이 주의심을 챙겼는지 여부를 대조하는 것은 조행공부입니다. 그러니 조행은 심신작용을 결산하는 처리공부로 이것을 기재하는 것이 상시ㆍ정기일기입니다. 대조하는 조행공부의 시점은 당후 바로의 대조와 하루를 마무리할 때의 대조와 일주일 한 달 일년 결산의 정기적 대조가 있는 것입니다.‘ 신분검사’도 조행의 한 방법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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