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의 군종별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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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의 군종별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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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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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위 강동현 교무 (칠성부대 군종장교)


소태산 대종사가 설법 때 졸고 있는 김정각 선진에게“앞에서 졸고 있는 것이 보기 싫기가 물소 같다”며 꾸짖던 일과 금강원 방에서 왕방울 같은 땀을 흘리며 낮잠 자는 송영봉 선진에게“잠 깨지 않게 문을 살짝 닫아 주어라”라고 하신 일은 현상에 머물지 않고 본질을 통찰하여 펼치는 자비방편이라 생각된다. 경계를 당할 때마다 감히 묻는다. ‘소태산 대종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교리공부 시간!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군종병들 보며 고민했다. ‘소태산 대종사님이라면?’아둔한 나는 30분 오침을 선택했다. 대신 군종병들과 약속했다.“ 오침 후 실시되는 교리공부에 목숨을 바치자!”30분 후, 군종병들은 다시 대각전에 모였다. 쌩쌩해져 모였다. 눈빛에 다시 별빛이 어렸다. 쌩쌩한 군종병들이 열심히 강의를 듣자 나도 쌩쌩하게 씽씽 달렸다. 강의가 끝나면 단별회화를 하고, 다시 전체가 모여 회화 내용을 발표했다. 이 과정을 총 3회 반복했다. 우리 모두는 온통 교리도! 교리도! 뿐이었다. 교리는 만날수록 힘이 나는구나!


교리공부가 끝나고 대망의 결전시간! 바로 교리시험이 실시되었다. 총 100점 만점으로 5문제를 출제하였다. 특히, 5번은「원불교 교리를 전우들에게 설명할 강의문을 작성하시오(40점)」라는 문제로서 공부의 정도와 교화력을 확인하는 신의 한 수였다. 군종병들은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봤다. 제출한 답안지마다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럴 수가! 나의 부족한 공부실력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군종병들은 교리시험 후“더 잘 쓸 수 있었는데…”하면서 아쉬워했다. 그렇지! 저 아쉬움은 분발심의 다른 표현일터, 나는 교리를 접하는 군종병들을 보며, 소태산 대종사의 참 제자로 입문하게 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복된 날이었다고 느낀다. 이 날의 피날레는 부모님 교당인 장충교당 정타원 조남정화 교도가 보내준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서 갈무리했다. “웰빙~원불교!”를 외치며. 군인의 표현은 외침이다!


집체교육의 마지막 날! 이 날은「칠성교당 군종병 규정」에 대한 논의와「항단장 선거」를 실시하였다. ‘규칙과 법도로 움직여야 끊임없이 발전된다 ’라는 정산종사님의 말씀따라 규정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한 부분을 규정지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더 보완하고 다듬어 가기로 정리하였다.


규정 논의 후 바로 28명의 군종병의 선두 기러기가 될 항단장 선거를 실시하였다. 총 7명의 후보가 입후보하였다. 이 가운데 2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발하여 2차 결선투표를 하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두 후보가 동표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모두의 공의에 따라 재투표를 하지 않고 이번 임기만 공동 항단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였다. 서로를 살리는 훈훈함 속에 다 함께 주인이 된 아름다운 선거였다.



마지막으로 3박 4일을 마무리하는 해제식이 거행되었다. 해제식은 환산 양제우 군종교구장의 영상 격려사, 군종마크 및 신앙상징물 수여로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훈련 소감문 가운데 전역을 앞둔 군종병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집체교육 전에는 원불교를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군종병 활동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원불교 군종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


마침내 28명의 군종병은 집체교육 후 28개의 군종별이 되었다. 소태산 대종사의 염원이 깃든 28개의 군종별이 되어 돌아가는 부처님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간절히 심고를 올렸다.


“거룩하신 법신불 사은이시여! 28개의 군종별 부처님들이 각자의 부대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들을 일원대도 정법으로 인도하게 하시고,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심신을 다 바치는 소태산 대종사의 전법사도가 되어지길 간절히 염원하나이다. 저 당당함이 저도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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