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의세濟生醫世의 처방전處方箋, 온전한 보존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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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의세濟生醫世의 처방전處方箋, 온전한 보존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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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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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유성 원로교무 미주소태산사상연구소 소장 플로리다 인터내셔널대학교 명예교수(철학)


- 원로 교학자의 초기교서로 살펴보는 교리이야기 -



4. 일원상의 진리 자구(字句) 연마『불교정전』(1943) 일원상(一圓相) 장에 일원상의 진리(眞理) 일원상의 신앙(信仰) 일원상의 수행(修行) 절은 정산종사께서 친히 써서 소태산 대종사의 허락을 얻어1943년판『불교정전』에 넣은 일은 다 아는 사실이다.


사실 일원상의 진리 신앙 수행은 사대강령 중 정각정행의 내용을 부연 설명하면서 그 구체적인 길을 밝힌 것이다. 대종사께서『금강경(金剛經)』을 보시고, 불법(佛法)으로 주체를 삼아 새 불교의 교문을 열으셨는데, 정산종사께서는 일원상의 수행절에 반야지(般若智)라는 자구에 그 불법의 핵심을 묶어 원불교인의 바른 수행법을 밝히신 것이다.


정각정행의 내용에“일원(一圓)의 진리 즉 불조정전(佛祖正傳)의 심인(心印)을 오득(悟得)하여”라고 했는데, 여기에 불조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과 가섭조사(迦葉祖師)를 의미하며 칠불(七佛)과 33조사(祖師)의 뜻이 아니다. 또한 일원상 법어에도“이 원상의 진리를 각하면”이라 한 것이다.


그러나 일원상의 진리는 오득(悟得)의 내용으로 쓴 것이며, 일원상의 신앙은 일원상의 진리 절에 있는 모든 명제(命題)를 믿는 것이며, 첫 두 절은 제3절 일원상의 수행을 위해 있는 것이다.



일원상 신앙은 기복 불교(祈福佛敎)의 신앙 대상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이며, 일원의 진리를 오득하는 필수조건으로만 쓰신 것이다. 그리고 일원의 진리를 오득하지 않고는 참된 일원의 수행은 없는 것이다.


4-1『 불교정전』일원상의 진리에는“일원(一圓)은 우주만유(宇宙萬有)의 근본(根本)자리며, 제불조사(諸佛祖師)의 본성(本性)자리며, 범부중생(凡夫衆生)의 불성(佛性)자리며”라고 썼는데, 『원불교교전』에는“일원은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제불 제성의 심인이며, 일체 중생의 본성이며”로 그 자구들이 변화 되었다.


4-1-1‘ 근본(根本)자리’는‘체성(體性)’과 같은 뜻으로 법성(法性,dharmat) 또는 자성(自性, svabh)과 같은 의미이며, 실상반야(實相般若)에서 만유실상(萬有實相)의 뜻인데, 실상(實相)은 이체(理體) 즉, 만유의 본체(本體)라는 뜻이며 진여(眞如) 자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본원(本源)’이란 말은 원각경(圓覺經)에서는 일체중생이 갖춘 불성(佛性)이란 뜻이다.


“일원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라 하면 불성이 어떻게 만유가 흘러나 오는 샘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대종사께서도 교리도에는 일원상 바로 밑에“이상 원공(以上圓空)은 우주만유(宇宙萬有)의 본원 (本源)이요”라 하였지“일원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며”라 하지 않았다. 종밀 선사(宗密禪師)도 일진법계 (一眞法界)를 우주만유의 본원(本源)이라고 한 곳이 있다. 일진법계가 바로 우주만유의 근본자리,체성, 진여자리이지 우주 만유가 흘러나오는 본원은 아니다.


근본(根本)자리, 본성(本性)자리, 불성(佛性)자리를 가리키는 것을 일원이라 하신 것이다. 일원이 우주만유가 흘러나온 본원(本源)이라 하면 그 일원이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일원에서 우주 만유가 흘러나올까? 연마해볼 일이다.


필자의 졸견으로는 소태산 교조께서“이상 원공은 우주의 본원이요”를“이상 원공은 우주만유의 근본자리요”의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무에서는 유가 나올 수 없는 것이어서(ex nihilo nihil fit) 아인슈타인도 물(物, matter)이 흩어진 것(dispersion)을 공(空, void)이라 하고, 그 공이 한 지역에 응고된 것(condensation)을 물이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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