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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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5.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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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류성태 교무/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


법정스님은 김용옥의‘금강경 강해’(1999)에 대한 서평에서, 길은 누구나 가도록 열려 있다고 하면서 이 책의 향기에 흠뻑 취해버리고 말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이 책에서 인류 최고의 지혜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필자로서 가히 금산 권도갑 교무의 참 지혜를 발견한 것은‘당신은 나의 거울’이라는 책 주제와 관련된다.


우선 제목부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마음을 소재로 한 소설처럼 포근하게 독자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서점가의 양서들이 외면 받는 시대에 본 저서는 독자의 관심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소재들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였다.



여기에서 필자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상대를 통해 자신을 보라”는 내용이었다. 본 주제는 제1부 1장의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다. 의 3편에 나온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는‘마음이 마귀다’라는 불교경전의 글을 인용하며 마음은 내 안에 있는데도 상대에게 퍼 넘기기를 잘하여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짜증나는 것은 자기 문제를 보여줄 때라며, 자기 내면의 부정적인 측면을 치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소태산 대종사에 의하면, 세상 사람들은 사서삼경이나 팔만장경이나 기타 교회의 서적들만이 경전인 줄로 알고 현실로 나타나 있는 큰 경전은 알지 못하나니 어찌 답답한 일이 아니겠느냐(대종경, 수행품 23장)는 것이다. 세상은 일과 이치를 그대로 펴놓은 경전이므로 이 경전 가운데 시비선악의 많은 일들을 잘 보아서 깨침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여기에서‘내가 눈을 떠야 한다’는 주제로 구체적인 산 경전의 길을 밝히고 있다. 네 스스로 불을 밝혀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으로, 상대방의 말씀에 집착하면 고정관념에 빠지고 이것이 더욱 무명을 두텁게 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이제는 내 마음이 깨어나야 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나의 관념과 집착을 버릴때 자유로워지는 마음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종사의 가르침처럼, 누구나 만법을 통하여 한 마음 밝히는 이치를 알아 행하면 가히 대원정각(大圓正覺)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에 누구나 상대방을 통하여 나의 거울을 비추어 보면 가히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 바로‘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라 본다.


본 저서에서 밝히는 마음공부의 해법은 제2부에 잘 나타나 있다. 부모와의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 자녀와의 만남을 진솔하게 가지라는 것이다. 부모는 내 인생의 첫사랑이요, 아버지를 통해 남편을 새롭게 만나는 것이라든가, 아이들은 나보다 진화한 존재이라는 것은 장장이 산경전이요, 글글이 진솔한 자신을 찾아가는 마음공부이다.


금산님의 진솔한 내심을 드러내는 듯 후반부에‘감사발전소를 가동하자’는 글에서는 감사야말로 밝은 정서의 뿌리요,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라 하였다. ‘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는 저서는‘감사발전소’의 신축 봉안과도 같은 상징성을 지닌 글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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